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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주가급등에 하이브 인수계획 '급제동'... 매수가 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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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주가가 연일 상승해 15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인 12만원을 넘어서면서 SM 인수전이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하이브와 카카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등 사실상 이번 인수전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주체들 외에도 SM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큰 손`들의 움직임이 중요해지는 국면에 다다랐다.
SM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께 코스닥시장에서 12만원 선을 돌파한 뒤 장중 12만7천900원까지 올랐다가 12만2천600원에 마감했다.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시작한 지난달 10일 이후 불과 3거래일 만에 주가가 공개매수가격을 넘어서면서 다음 달 1일까지 공개매수를 통해 SM 지분 25%(595만1천826주)를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SM 주식을 가진 소액주주들의 입장에선 시가보다 낮은 12만원으로 하이브에 주식을 매각할 유인이 없기 때문이다.

SM 지배구조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해 온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 측은 주당 12만원이라는 하이브의 공개매수가격은 낮다고 이미 지적한 바 있다.

얼라인은 SM이 새 프로듀싱 체계 `SM 3.0`을 실행하면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으며, 공개매수 규모도 일반투자자가 보유한 지분 전체로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전날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으면 SM 주가는 더 오를 것"이라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얼라인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하이브의 공개매수에 응하지 말자는 입장"이라면서 "더 밝힐 입장은 없고 상대측에서 추가 대응을 할 것"이라며 하이브 측에 공을 넘겼다.

공개매수는 매수하려는 쪽의 가격이 먼저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매수가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실패 부담을 안게 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개매수는 (성공하기) 굉장히 어려운 방법"이라며 "프리미엄 가격도 제시하면서 일반 주주도 설득해야 하고 행동주의펀드나 일부 기관투자자에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얼라인 측의 여론전이 통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하이브가 매수가를 높여 다시 한번 공개매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통상 40% 안팎의 지분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약 19%에 달하는 이수만 대주주의 지분만으로는 추후 경영에 난항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하이브는 이날 "공개매수는 일정한 조건을 제시하고 그 조건을 변경하지 않은 상태로 이행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제시한 조건(주당 12만원)에 따라 진행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SM 주가 급등으로 하이브의 지분 확보 계획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하이브가 승기를 잡는 듯했던 이번 인수전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증권업계에선 SM 지분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끼리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 형태로 인수전이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이미 하이브에 넘겨주기로 한 이수만 대주주(18.78%)를 제외하면 국민연금공단(8.96%), 컴투스(4.2%), KB자산운용(3.83%), 얼라인(1.1%) 등이 현재 SM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주와 전환사채 인수로 지분 9.05%를 확보하기로 한 카카오 측은 추가 지분 확보에는 선을 긋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카카오가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기관투자자들과 접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카카오 측이 이수만 대주주가 제기한 신주·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에서 승소해 지분 9% 가량을 확보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1대 주주로 올라서지 않는다면 결과적으로 하이브에 2천억여 원을 투자한 것에 지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2021년 5월부터 SM 인수설이 불거질 때마다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해왔다.

가요계와 증권가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대항공개매수 등 형태로 SM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고 그 지분을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양도한 뒤 카카오엔터가 우회상장을 시도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지분 셈법이 복잡해진 SM 인수전 참전을 아예 포기하고 다른 엔터사 인수·합병(M&A) 기회를 기다릴 가능성도 있다.

약 9%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이 현재 진행 중인 하이브의 공개매수에 참여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도 국민연금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 측은 "SM 주식을 20∼30개 펀드가 나눠 담고 있다"며 "각 펀드매니저들이 판단에 따라 공개매수에 응할지 말지를 결정한다. 지금 시점에선 어떻게 하겠다고 말할 수가 없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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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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