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들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급 기업들이 연이어 상장 철회를 택하자 시장에선 위기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특히 벤처캐피탈(VC) 업계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기업들의 자금줄도 메마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업계에선 하반기는 돼야 시장에 온기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박해린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들어 상장을 철회한 곳은 벌써 5곳.
액셀러레이터 1호 상장을 추진하던 블루포인트파트너스까지 최근 재차 수요예측을 연기하자 시장의 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잇달아 무산된 IPO에 시장은 물론 벤처 업계에도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상장이 무기한 연기되다 보니 투자금 회수의 기회가 점점 멀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VC 업계 관계자는 "뿌린 씨가 무색하다"며 "연이은 상장 철회에 업계에선 벤처기업의 신규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2020년 오아시스에 각각 126억원(주당 6,381원), 50억원(주당 9,116원)을 투자했던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희망 공모가 하단으로만 계산해도 약 600억원, 167억원의 수익을 낼 수 있었지만 결국 상장이 무산된 겁니다.
업계에선 초기 투자자들은 그나마 상황이 낫지만 후속 투자는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합니다.
나날이 기업들의 몸값이 평가절하되자 신규 투자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2021년에 오아시스에 투자했던 유니슨캐피탈의 경우 수요예측 당시 수요가 몰린 2만원에 공모가가 형성됐을 경우 30%가량의 손실이 불가피했습니다.
업계에선 최소 하반기는 돼야 IPO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미 신규 투자를 대폭 줄이고 있는 상황.
VC업계의 관망세 속에 벤처기업들의 유동성은 더욱 메마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영상편집: 김준호
CG: 심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