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외국계 담배회사들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잡기 위해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판매가격이 일본보다 최대 2배나 더 비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본에선 이미 1년전에 출시한 제품으로 엄밀히 따지면 신상품도 아닌데, 가격까지 높아 한국 소비자를 봉으로 여긴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이틀 뒤(2월 16일) 전국에서 판매될 `아이코스 일루마 원`, 국내 판매가격은 69,000원입니다.
하지만 일본에선 39,000원이 채 안되는 3,980엔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한국이 일본보다 80%가량 비싼 셈입니다.
심지어 최근 일본 편의점에선 할인행사도 진행됐습니다.
일루마 시리즈의 3개 제품 모두 2,000엔 할인이 적용된건데, 일루마 원은 1,980엔에 구입 가능합니다.
이 정도 가격이면 해외 배송비를 감안해도 일본에서 직구로 사는게 훨씬 저렴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가 일본보다 비싼 건 오늘 신제품을 공개한 BAT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는 27일부터 전국에서 판매하는 `글로 하이퍼 X2`에 책정된 가격은 4만원. 일본보다 2배 더 비쌉니다.
국내 소비자들은 담배 관련 세금이 붙는 것도 아니고, 일본과 똑같이 부가세 10%만 붙는 기기의 가격이 왜 일본보다 한국에서 비싸나며 불만입니다.
[최 모씨 / 여의도 : (한국이 더 비싸단 점에 대해) 매우 불편하게 생각합니다. 더 저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채연 / 경기도 부천 : (2배나 비싼건) 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알아보니까 해외에서 직구하는 사이트도 되게 많더라고요.]
외국계 담배회사들은 국가별 출시 시점, 해당 국가의 담배 시장과 유통 환경 등 다른 여건이 가격정책에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합니다.
[엠마 딘 / BAT 북아시아 지역 마케팅 총괄 : 가격 책정은 다양한 요소로 인해서 시장마다 다릅니다. 유통이나 노동부분, 생산부분에 있어서 다르기 때문에 시장마다 조금씩은 차이가 있습니다.]
애플 아이폰의 국가별 판매가격이 다른 것과 비슷하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국가별로 상황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인근 국가인 일본보다 전자담배 기기가 2배나 비싼 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이성근, 이창호, 김재원
영상편집 : 김민영
CG : 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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