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중국이 보낸 정찰풍선 이후에도 미국과 캐나다 영공에서 세 번이나 더 비행 물체를 발견하면서 왜 이렇게 자주 비행체가 출몰하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가지 이유는 미국이 지난달 28일 중국 정찰풍선을 처음 발견한 이후 감시체계를 강화한 덕분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 당국자는 지난 10일 알래스카와 11일 캐나다 영공에서 격추한 비행체를 감지할 수 있었던 것은 레이더와 감지기에서 얻은 추가 정보의 결과라고 WP에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기본적으로 필터를 개방한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제품 등을 검색할 때 검색 조건을 설정하지 않으면 더 많은 결과가 검색되는 것처럼 레이더와 감지기를 통해 들어오는 정보를 이전처럼 여과하지 않고 더 많이 들여다봤다는 것이다.
다만 이 당국자는 더 많은 정보를 분석하기 때문에 더 많은 비행체가 걸리는 것인지 최근 특정 국가나 적대세력이 침투를 더 시도하기 때문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들은 지난달 28일 알래스카 영공에서 처음 발견한 중국 풍선이 미국을 횡단해 동해안에 닿을 때까지 기다렸다 격추한 덕분에 풍선을 충분히 분석해 비행 특성 등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중국의 정찰풍선 프로그램에 대해 계속 더 많이 배우고 있으며 이는 우리가 물체를 식별하고 추적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물론 이날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있는 휴런호 상공에서 격추한 것을 포함해 최근에 발견된 비행체도 중국의 정찰용 풍선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잔해를 먼저 분석해야 알 수 있다며 비행체의 종류나 출발지 등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짐 하인스 하원 의원(민주·코네티컷)은 NBC방송 인터뷰에서 백악관이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 미국인의 불안을 키우고 비행체가 외계인 침공이나 중국과 러시아의 스파이 활동이라는 추측이 난무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MSNBC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이 우려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항상 추적하고 감지하며 영공을 수호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