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대규모 수돗물 단수 사태의 원인이 된 덕남정수장 고장 밸브가 복구됐다.
수돗물은 13일 0시를 전후로 각 가정에 정상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는 12일 오후 6시 20분께 고장 밸브에 대한 긴급 복구를 완료하고 정수지에서 배수지로 물 공급을 시작했다.
고장나 꼼짝하지 않는 밸브를 용접 절단 후 봉합하는 방식으로 열리지 않은 밸브를 열었다.
송수관로에 쌓인 흙탕물을 제거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정수지에서 공급된 물이 배수지를 거쳐 각 가정까지 도달하려면 5~6시간 가량 시간이 걸려 자정께에나 정상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단수 사태는 이날 오전 광주 덕남정수장에서 정수한 물을 배수지로 보내는 유출 밸브가 열리지 않아 정수지에는 물이 넘치고 배수지는 물이 부족하면서 시작됐다.
물이 넘친 정수장 여과지에서는 수질측정용 펌프의 전압을 낮춰주는 장치가 침수로 합선되면서 연기가 발생, 직원들이 소화기로 진화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단수 조치 없이 복구를 시도하려다 실패했다.
결국 이날 오후 1시부터 서구·남구·광산구·북구 일대에 수돗물 공급을 중단하고 복구에 나섰다.
해당 지역 인구수는 100만명에 달하지만, 실제로 수돗물이 끊긴 곳은 5만5천여 가구 20만명 가량으로 광주시는 집계했다.
배수지 18개 가운데 3곳만 물을 공급하지 못했고, 나머지는 용연정수장에서 대체했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