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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전쟁, 나폴레옹도 발목 잡힌 '봄철 진흙탕'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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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끝나 가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대공세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무성한 가운데 양국 군 모두 봄 해빙기 진흙이라는 난관에 부딪힐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미국 CNBC 방송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얼어붙은 땅이 몇 주 뒤면 녹기 시작하면서 군 병력과 탱크의 진격을 늦추는 진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초봄 눈이 녹거나 늦가을에 비가 오면서 땅이 진창으로 변하는 시기를 가리키는 말이 러시아어로 `라스푸티차`, 우크라이나어로 `베즈도리자`라고 따로 있을 만큼 이 지역의 진창은 역사적으로 오랜 악명을 떨쳐 왔다.

1812년 러시아 원정에 나선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와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1년 소련 침공에 나선 아돌프 히틀러가 진창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오랜 악명에도 수렁을 피할 뾰족한 묘수는 없다.

러시아 군은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봄 해빙기를 지나며 우크라이나의 진창에 이미 놀란 적이 있다. 러시아군 전차와 장갑차가 진창에 빠져 버려진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이 온라인에도 떠돌았다.

진흙은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군도 괴롭힌다. 지난해 가을 우크라이나군도 러시아 점령 지역 탈환전에 나서면서 진흙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완전한 장악을 위해 총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가오는 봄은 양쪽에 모두 낯익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이 매체는 짚었다.

영국 국방부도 지난 9일 트위터에 올린 우크라이나 전황 정보 업데이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 날씨의 역할은 여전히 중대하다"라며 "3월 중하순 극도의 진창으로 이동성이 최악의 수준이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어 "양쪽 수뇌부가 이러한 시기에는 주요 공격을 계획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그러나 러시아가 2022년 2월 말 침공을 시작한 것에서 보듯이 정치적, 작전상 기회가 그런 우려를 불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새로운 동원령을 내릴 준비를 마치고도 기존 병력의 내부 통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크라이나가 진단했다.

러시아는 최근 수주간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에서 우크라이나 군의 방어선을 뚫기 위해 공세를 퍼부어 왔다.

특히 러시아가 대규모 병력을 동원하고 죄수 출신 용병까지 끌어모아 인해전술을 펼치고 우크라가 필사적인 방어에 나서면서 양국 모두 대규모 병력 손실을 보고 있다.

바딤 스키비츠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 부국장은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동원령과 관련해 "모든 것이 준비됐다"며 "인력을 배치하고 명단을 준비했으며 모집·훈련 담당자들도 대기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2차 동원령을 준비하고 있으나 1차 동원령에서 겪은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해 이를 유보할 것이라는 게 우리의 평가"라고 설명했다. 이는 현대식 장비 부족, 미훈련 신병의 대규모 유입에 대비할 수 있는 장교 부족 등을 포함한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 말 동원령을 내려 병력 30만명을 추가했지만 신병을 제대로 훈련하지도 않고 물자와 장비도 부족한 열악한 여건 속에 투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국방부는 11일 올린 업데이트에서는 "러시아 지도부는 계속되는 병력 급감이냐, 목표 축소냐, 아니면 추가적인 동원령이냐 하는 어려운 선택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영국 국방부는 최근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와그너 용병 그룹이 죄수를 대원으로 모집하기를 중단한 배경에는 우크라이나에서의 가혹한 현실이 수감자들 사이에 전해져 자원자가 줄어든 것도 있지만, 러시아 국방부와 와그너 그룹간 직접적인 경쟁구도가 확대된 것이 핵심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당국자들은 추가 동원령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거듭 부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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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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