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올린 트윗의 조회수가 낮아진 것에 대해 트위터 내부 직원들에게 불만을 드러냈다고 한 매체가 보도했다.
미국 IT 전문매체인 플랫포머에 따르면 트위터 CEO인 일론 머스크는 지난 주 하루 동안 자신이 올린 트윗의 조회수를 알아보기 위해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머스크와 교류하는 일부 우익 정치 성향의 계정들이 "트위터가 몇가지 사항을 변경한 후 자신들의 트윗을 도달 범위가 줄어들고 있다"고 불평한 것에 따른 조치였다.
회사 내부 소식통들은 머스크가 7일(현지시각) 엔지니어와 회사 고문들을 불러 "이것은 말도 안된다. 내 팔로워는 1억명이 넘는데 노출 수는 수만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수석 엔지니어 중 한 명이 머스크가 쓴 트윗의 도달 범위가 줄어들고 있는 것에 대해 가능성 있는 설명을 내놓았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440억 달러에 사겠다고 갑작스러운 제안을 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그의 행동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직원들은 머스크에게 구글 트렌드 차트와 그의 계정의 관여도에 대한 내부 데이터를 보여줬다. 지난해 4월 머스크는 검색 순위에서 100점 점수로 나타나는 `최고` 인기도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9점에 불과했다. 엔지니어들은 머스크 계정의 도달 범위가 제한되고 있는지 확인했지만 알고리즘이 편향된 부분은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직원에게 "당신은 해고"라고 말했다고 플랫포머는 보도했다. 취재원에 따르면 그는 직원들에게 자신의 트윗이 몇번이나 추천되는지 추적하라고도 지시했다.
7주전 트위터는 각 트윗의 조회수를 보여주는 기능을 추가했다. 당시 머스크는 이 기능이 플랫폼이 얼마나 활기차게 돌아가는지 세상에 더 잘 알려줄 거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2개월 후 `조회수`는 정반대로 게시물을 보는 사람의 수에 비해 얼마나 참여가 적은지를 강조하는 효과를 낳았다.
실제로 어느 연구에 따르면 머스크의 인수 후 미국 트위터 사용량은 9%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플랫포머는 보도했다.
트위터 내부의 취재원은 조회수 기능이 오히려 참여도를 낮추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회수를 표시하느라 `좋아요`와 `리트윗` 버튼을 작게 만들어 누르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트위터에 점점 더 많은 결함이 생기고 있는 것도 참여도를 낮춘 원인이다. 최근 트위터에서 남에게 보낸 멘션이 사라지거나 팔로우 하지 않는 계정의 트윗이 떠서 사용자를 당황시키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각)에는 트윗 전송이 불가능해지는 등 광범위한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플랫포머는 지난해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 전 미국연방거래위원회(FTC)가 트위터에 1억50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며 여기에 추가 벌금까지 붙는다면 뉴스 보도가 빗발치고 머스크의 트윗에 대한 조회수도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