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용평가사들의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기업들에 대한 신용등급 정기평가와 맞물려 증권사, 특히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 우려감이 일고 있습니다.
부동산PF발 유동성 불안이 여전한데다 신용등급 평가가 지난해 실적을 중심으로 한 후행적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홍헌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국내 대표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460억 원으로 전년대비 40% 이상 급감했습니다.
여타 증권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긴축 충격 여파로 주식시장이 부진하면서 거래수수료 수입 급감은 물론 유가증권평가손실 등 운용부문에서도 수익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문제는 실적 부진에 더해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발 유동성 우려도 올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신용등급 하향 조정 압력도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부동산PF를 둘러싼 우려는 금융당국 등의 유동성 공급 조치로 한숨 돌리는가 했지만, 최근 대우건설의 울산 아파트 사업장 후순위 브릿지론의 디폴트 상황이 벌어지면서 다시금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대우건설은 부동산 경기침체 영향으로 440억 원을 포기하고 울산의 아파트 사업장 시공권을 반납했습니다.
해당 브릿지론에 참여한 대주단은 선순위채를 3개월 연장키로 했지만 증권업계는 이번 일이 더 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이혁준 /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상무 : 위험도가 높은 브릿지론을 많이 취급하고 있는 증권, 캐피탈 업종은 부동산 PF 연착륙 여부에 따라 실적이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형증권사들은 사정이 나은 편.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에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데, 증권사들의 부동산익스포저 비중 중 브릿지론은 중소형사가 초대형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습니다.
다만 올해 초 들어 주식시장이 글로벌 긴축 강도 완화 움직임 속에서 다시 반등하고 있고, 조각투자 등 토큰증권(STO) 등 제도화에 따른 증권업계의 수혜 기대 등은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 이런 부분들이 증권사들의 신용등급평가가 어떻게 반영될 지 관건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부동산PF를 중심으로 한 위기감이 크다는 점에서 증권업계의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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