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 정부들이 마스크 규정을 완화해도 국민들이 이른 시일 내 마스크 착용을 완전히 중단하지 않을 것 같다는 전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집중 조명한 기사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지난 2002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2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으로 코로나 이전부터 마스크 착용 습관이 있던 아시아에서는 팬데믹 2년간 마스크 착용이 바꾸기 어려운 습관이 됐다는 것이다.
또 한국과 일본에서는 마스크를 쓰면 화장을 하거나 미소 등 표정 관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편리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문화연구자 김상민 씨는 "마스크가 얼굴의 아름다움을 일정 수준 유지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감을 덜어준다"며 "사람들은 자기 얼굴이 가려지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고 민낯을 드러내는 것에 약간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엄격하게 요구하지는 않지만 착용을 계속 권장한다는 점도 마스크를 계속 쓰는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에서는 대중교통과 의료기관에서 마스크 착용이 여전히 의무이고,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쓸 필요 없다고 선언한 일본도 실내 마스크 착용은 권장하고 있다.
NYT는 독감과 계절성 알레르기 같은 호흡기 질환을 피하려는 것도 사람들이 계속 마스크를 쓰기로 하는 한 가지 이유라고 전했다. 이어 아시아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게 다른 사람의 안녕을 배려하는 좋은 에티켓으로 여겨진다는 점도 지적했다. 주변의 누가 면역력이 약한지, 누가 취약한 사람과 함께 사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은 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일반적 예의라는 것이다.
또 동아시아 대기의 미세먼지 오염이 심각해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마스크를 쓰는 데 이미 익숙해져 있다는 점도 마스크를 계속 쓰는 요인으로 꼽혔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2010년대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가 된 이후 마스크 착용 문화가 정착됐다"며 "마스크가 널리 사용됐기 때문에 한국 업체들이 코로나 팬데믹 발생 후 마스크를 빠르게 대량 생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