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블랙스완`의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Nassim Nicholas Taleb) 뉴욕대 교수가 자산 거품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탈레브는 "지난 몇 년 동안 비트코인, 부동산 등 모든 자산이 미친듯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면서 "앞으로 투자자들이 험난한 과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교수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디즈니 랜드(Disney Land)`라는 환상의 세계는 끝났고 이제 투자자들이 고통스러운 현실로 복귀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로금리에 가까운 저금리 시대가 이어지는 동안 거의 모든 자산에 거품이 생기기 시작했다"면서 "특히 비트코인과 부동산을 중심으로 엄청난 거품이 형성됐다"고 전했다.
이어 비트코인과 부동산을 악성 `종양(Tumor)`에 비유하며 "몇 년 동안 투자자들의 자금이 모이며 시장에 약 5,000억 달러(약 608조 원) 규모의 `환상의 부(Illusionary Wealth)`가 생겼는데 거품이 결국 터지게 될 것"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으로 금리인상으로 앞으로 고금리 시대가 지속될텐데 투자자들이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탈레브 교수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시대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현금 흐름의 중요성을 잊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시장에서 현금이 사라지게 될 것이고 투자자들이 지난 15년 같은 순탄한 길을 걷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암호화폐가 시장의 순진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라며 거품이 형성된 자산은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미국의 기준금리에 비해 증시가 지나치게 고평가되어 있고 현재 가격은 정당화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골프를 치면서 은행에서 4.75%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데 왜 배당수익률이 2%인 주식에 돈을 넣어야 합니까? 미국의 기준금리가 1%로 돌아가지 않는 이상 지금의 가격은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증시가 `정상 수준(Normal Levels)`으로 조정될 필요가 있다며 "지난 25년 동안 지금의 가치를 증명할 정도의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증시는 연준의 통화정책 `피벗(Pivot·전환)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 이상 급등하며 1만 1,80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사진=블룸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