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에 디자인이나 활용성을 더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국내 첫 업사이클 관련 메타버스 ESG 전시·박람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2023 업물상 페스티벌`은 국내 소셜벤처기업 퍼뷸러스(Pawbulous Design Studio)`가 업사이클의 산업 확장 및 대중화를 위해 론칭한 플랫폼 `업물상(업사이클 만물상)`의 론칭을 기념해 개최됐다. 앞서 멸종위기 동물을 구하고 그들의 서식지인 숲을 복원하는 활동을 펼쳐온 퍼뷸러스는 업물상을 통해 순환경제 비즈니스와 친환경 디자인 프로젝트가 실현되는 거래플랫폼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한국환경산업협회와 창업진흥원의 후원과 함께 진행됐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행사로 열렸으나, 향후 오프라인과 병행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미래의 희망과 도전에 대한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는 포부다.
행사에는 ESG경영에 앞장서는 다수의 기업들이 함께했으며, 관련 정보를 전하며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사했다. 먼저 업사이클된 폐교를 형상화한 업물상 소재뱅크에서는 폐그물, 폐플라스틱, 폐비닐, 자투리 가죽, 자투리원단, 폐석분, 폐목재, 비건가죽의 8개 카테고리의 업사이클 가능한 폐자원 소재가 소개 및 거래됐다.
ESG경영 기업관에서는 참여 기업과 그린슈머들간 소통의 시간도 마련됐다. 친환경 소재와 저탄소 임가공 방식의 핸드메이드 패션브랜드 `스타일바이미인`의 에스비엠코리아, 친환경 소재의 유아 내의를 선보이는 더스타일리쉬, 재활용 의류 전문 수출기업 현대E.I, 폐한복을 업사이클하는 브랜드 Seeming(씨밍), 친환경 대체소재로 제품을 개발 중인 하이엔드 골프 브랜드 보그너의 보그인터내셔날이 ESG 패션관에 입점했다.
ESG소재관에는 탄소배출 경감과 환경오염 방지 관점 및 강도와 화재에 적합한 주택과 빌딩건축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는 지이티코퍼레이션, 생분해성 어망추와 제방블럭, 부자 등을 개발하는 환경가치 생산기업 서광, 리사이클 원료로 패딩에 들어가는 다운소재 및 물을 거의 쓰지 않는 가공방식으로 안감 및 심지 등을 제조하는 이스트한, 코르크 원료를 활용해 목재 및 플라스틱 등 기존 고탄소배출 소재를 대체해 다양한 산업분야에 적용가능한 소재를 만드는 이에이머터리얼이 참여해 주목받았다.
영화관에서는 환경영화제 출품 다큐멘터리 영화 `Life Project` 상영, 에티오피아에서 다큐멘터리 필름을 제작 중인 Dwayne Peachy 감독과의 라이브 무대 등이 진행됐다. 이외 라이브 퀴즈쇼&토크쇼, 업사이클 뮤직 공연 및 퍼포먼스, 소재거래를 위한 프라이빗 비즈니스 상담관, 2023년 신년운세관 및 환경테마 게임관, NFT 전시관, 디지털 아트 갤러리, 업사이클 웹툰관 등의 콘텐츠로 채워졌다.
퍼뷸러스는 행사 수익금을 `3 프로젝트` 기금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유기견을 구조·보호하는 동물보호단체 `헬로우프린스`, 아시아의 유일한 열대우림 수마트라 숲을 복원하는 환경단체 `Care Now`, 국내에서 노후화된 폐소방차와 응급차를 정비하여 기후위기지역에 지원하는 국제소방안전교류협회와의 업무협약을 맺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다.
유보라 대표는 "다양한 산업분야의 소재기업부터 제품 브랜드들이 환경 관련 마케팅 활동과 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국내 리사이클 시장규모 대비 업사이클 시장규모는 아직 태동기에 불과하다"며, "대량생산에서 폐기로 이어지는 선형경제를 벗어나 지속가능한 미래를 실현하기 위한 솔루션인 `업사이클` 산업이 꾸준한 관심을 받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속 개최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