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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추락시킨 '공매도 저승사자', 이번엔 인도 갑부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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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전기차 기업 니콜라의 사기 혐의를 폭로했던 `공매도 저승사자`가 이번엔 세계 4위 갑부인 인도의 가우탐 아다니 회장을 정조준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는 전날 아다니그룹이 주가조작·분식회계에 관여해왔다고 지적하는 보고서를 내놓고 기업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매도 포지션을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아다니그룹이 수십 년간 뻔뻔한 주가조작과 분식회계 계획에 관여해왔다"고 비판했다. 또 아다니그룹이 모리셔스 등 역외 조세회피처 소재 사업체를 부적절하게 이용했으며, 아다니그룹과 관련된 페이퍼컴퍼니가 그룹 상장회사 주식을 부정하게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그룹 핵심 상장사들의 부채가 과도해 전체 그룹의 재무 기반이 불안정하다면서, 7개 상장사의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된 만큼 기업 기초여건(펀더멘털)과 경쟁사 주가를 고려하면 85% 이상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7개 상장사 중 5곳의 유동비율(유동부채 대비 유동자산 비율)이 1 미만으로 이는 단기적인 유동성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그룹 주력기업이자 최근 5년간 주가 상승률이 2천500%에 이르는 아다니 엔터프라이즈가 오는 27일 인도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25억달러(약 3조원) 상당의 자본을 조달할 예정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보고서를 낸 힌덴버그는 2020년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던 니콜라가 사기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보고서를 내놓았고, 이로 인해 주가가 폭락하고 창업자도 결국 사기죄로 유죄 평결을 받은 바 있다.
힌덴버그 측은 아다니그룹 전직 임원 등 수십 명을 인터뷰하고 2년여에 걸친 조사를 거쳐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아다니그룹의 부채 문제에 대한 지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리서치업체 크레디트사이츠도 지난해 9월 과도한 부채를 우려하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아다니그룹 측은 힌덴버그 보고서에 대해 "선택적으로 고른 거짓 정보와 퀴퀴하고 근거 없으며 의심스러운 주장들의 악의적인 조합"이라면서 "아다니그룹은 항상 모든 법을 준수해왔다"고 반박했다. 이어 "리포트 발표 시기는 아다니그룹의 명성을 훼손하려는 뻔뻔하고 악의적인 의도를 분명히 드러내 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전력업체 아다니 트랜스미션 주가가 9% 떨어지는 등 그룹 내 7개 상장사의 시총이 107억3천만달러(약 13조2천억원) 사라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아다니 그룹의 10개 상장사 시총은 120억달러(약 14조8천억원) 감소했다.
아다니 그린에너지가 발행한 달러표시 회사채 가격도 달러당 15센트 가까이 하락해 80센트를 하회하는 등 그룹 회사채도 타격을 받았다.
아다니 회장은 포브스 집계 기준 세계 3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세계 4위 부호로 총자산이 1천189억달러(약 146조5천억원)로 추산된다. 하지만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날 그룹 주가 하락으로 그의 개인 순자산도 55억달러(약 6조8천억원) 줄어들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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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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