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등 전 세계 기업 최고경영자들은 올해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고, 이 가운데 절반은 금융위기보다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인 EY한영이 전략컨설팅 특화 조직인 EY-파르테논을 통해 16개 나라 1,200명의 기업 최고경영자를 상대로 올해 경기전망과 도전 과제 등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약 98%는 세계 경제 침체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경기침체가 완만하고 짧게 지나갈 것을 예상한다’와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응답자를 제외한 나머지 응답자 중 55%(전체의 47%)는 2007년~2008년 세계 금융위기보다 더욱 심각한 글로벌 경기침체가 올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경기침체 정도를 두고 응답자 50%는 경기침체가 심각할 것이라고 답했으나 48%는 경기침체가 완만하게 지나갈 것으로 전망해 다가올 경기침체의 정도와 기간을 두고서는 시각차를 보였다.
이번 설문조사에 응한 국내 CEO들 가운데 72%는 글로벌 경기침체를 예상했으나 국내 경기에 대해서는 58%로 답해, 글로벌 경기가 국내보다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글로벌 CEO 32%는 성장의 최대 리스크로 ‘불확실한 통화 정책 방향 및 자본 비용의 증가’를 지목했다.
국내 응답자는 최대 리스크를 코로나19 관련 이슈(38%), 세계 경제의 지역화 및 분열(34%), 특정 시장 내 규제 심화(34%) 순으로 꼽았다.
최재원 EY한영 EY-파르테논 본부장은 "고금리와 물가상승, 지정학적 위기 등 복합적인 변수 작용으로 경기침체가 올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업들에게는 재무건전성 확보가 현재 최우선 과제"라며 "다양한 성장동력들을 잘 유지하여 시장 질서가 뒤바뀌는 시점에 기회를 잡을 수 있게끔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