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차전지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는 27일이면 상장한 지 1년이 됩니다.
다음 주에 약 4조 원에 달하는 우리사주의 보호예수가 풀리는데,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압박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공매도 물량도 3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우리사주 물량의 향방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홍헌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LG화학의 전지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월 27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IPO는 청약증거금만 114조 원에 달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고, 주가도 공모가 대비 크게 올라 현재 국내증시 시가총액 2위를 기록 중입니다.
오는 30일에는 우리사주조합의 1년 보호예수가 끝나면서 주식매도가 가능해집니다.
현재 LG엔솔 우리사주는 약 792만 주로 25일 종가기준 약 3조8,000억 원에 달합니다.
공모가 30만 원 대비 60% 가량 올랐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우리사주의 상당 부분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우리사주 물량은 전체 발행주식수의 3.4%에 불과하지만 대주주인 LG화학의 지분(81.84%)을 제외한 유통주식수 기준으로는 23%에 달합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주가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재선 / 현대차증권 연구원 :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기관들이 많이 팔아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보호예수물량이 풀리면 단기적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클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지수에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최근 코스피가 2,400선을 다시 넘어서는 등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증시 전체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한편 공매도 물량도 주가의 단기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보호예수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 공매도 세력이 최근 LG엔솔에 공매도 비중을 늘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초 10%대에 불과했던 공매도 비중은 최근 일주일 새 약 30%로 두 배 가량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LG엔솔의 장기적인 성장전망은 밝다며, 자사주 오버행 이슈가 해소되면 주가는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