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연 4%대 초반까지 내려가면서 30일 출시를 앞둔 특례보금자리론 흥행이 예상보다 저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는 다른 정책금융 상품들과 같이 시장금리에 따라 조정되는 구조라, 금리 인하 여부와 그 폭에 따라 최종 흥행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특례보금자리론은 금리 상승기 속 실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중금리보다 저렴한 고정금리를 제공하는 정책금융상품이다.
주택 가격이 9억원 이하이면 소득과 무관하게 최대 5억원까지 대출해준다. 중도상환수수료도 없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적용되지 않아 실수요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다.
문제는 최근 은행권의 대출금리가 떨어지면서 특례보금자리론 금리 매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특례보금자리론 이용자 중 `주택가격 6억 이하`면서 `부부 합산 소득 1억 이하`인 경우는 우대형 금리인 4.65~4.95%를, 나머지는 4.75~5.05%의 일반형 금리를 적용받는다.
우대형 대출금리를 이용하는 차주가 별도 우대 금리까지 적용받을 경우 3.75~4.05%까지 내려갈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일반 주택담보대출 상품과 금리 차이가 별로 없다는 지적이 많다.
예를 들어 지난 20일 기준 인터넷 은행인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5년 고정·혼합금리) 금리는 연 4.19~5.19%다.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5년 고정·혼합금리)는 연 4.252~5.253%다.
우대 조건에 따라 특례보금자리론보다 일반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이용하는 게 더 이득일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특례보금자리론과 일반 은행 대출 상품 조건을 비교하려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 11일 특례보금자리론 발표 이후 하루 평균 금리·한도 조회 수가 약 4천800건으로 집계됐다.
관건은 향후 특례보금자리론 금리의 인하 여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발행금리가 떨어지는데 금리를 안 낮출 이유가 없다"며 "보금자리론처럼 매달 조정하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모태인 보금자리론과 마찬가지로 국고채 5년물과 주택저당증권(MBS) 스프레드(금리 차) 등을 고려해서 한 달 주기로 조정된다.
실제 보금자리론 금리는 작년 8월 국고채 금리의 안정세 등을 이유로 0.3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