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진한 흐름을 보인 성장주가 새해 들어 `반격`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4개 업종 12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BBIG K-뉴딜지수는 지난해 말 1,823.85에서 지난 20일 기준 1,880.54로 3.11% 상승했다.
지난 16일에는 장중 1,942.61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재 KRX BBIG K-뉴딜지수의 구성 종목은 ▲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2차 전지) ▲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SK바이오사이언스(바이오) ▲ 네이버(NAVER)·카카오·케이엠더블유(인터넷) ▲ 크래프톤·엔씨소프트·넷마블(게임)이다.
12개 종목의 전체 시가총액도 지난해 말 320조5천600억원에서 지난 20일 336조3천억원으로 약 15조7천4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업종별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인터넷 K-뉴딜지수는 10.51% 상승했고, KRX 2차전지 K-뉴딜지수(4.87%)와 KRX 게임 K-뉴딜지수(0.71%)도 올랐다.
다만 KRX 바이오 K-뉴딜지수(-1.21%)는 소폭 하락했다.
BBIG K-뉴딜지수 내 종목별 주가 흐름을 보면 국내 성장주 양대 산맥인 카카오와 네이버가 각각 15.25%와 10.42% 올라 오름폭이 컸다.
코스피 시총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7.81% 올랐고 삼성SDI(4.74%), 크래프톤(2.68%) 등도 상승했다.
지난해 글로벌 증시가 약세장을 빠져나오지 못하는 가운데 특히 성장주의 타격이 컸다. KRX BBIG K-뉴딜지수는 지난해 41.99% 하락했다. 이 기간 KRX 인터넷 K-뉴딜지수와 KRX 게임 K-뉴딜지수는 각각 61.39%, 51.47% 하락하며 반 토막도 남기지 못했고, KRX 바이오 K-뉴딜지수도 31.47% 내려 손실 폭이 컸다.
성장주로 구성된 BBIG 업종은 코로나19 당시 저금리 기조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수혜를 보며 국내 증시를 이끌었으나,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의 강도 높은 긴축 정책에 무너졌다.
현재 성장주 주가는 과거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지만, 새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7.10%, 5.69% 오르는 가운데 동반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물가 상승률 둔화와 경기 우려로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날 것이라는 예상이 퍼지면서 성장주 주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주가 상승은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해제와 미국의 금리 인상 종료라는 2가지 요인 때문"이라며 "글로벌 금융 시장은 중국 리오프닝에서 시작해 점차 글로벌 유동성 완화 효과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