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 침체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중고차 시장이 얼어 붙었습니다.
중고차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중고차 판매회사는 물론 플랫폼 기업, 신규 사업자까지 연쇄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신재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
매매단지 안은 차를 구매하려는 고객이 거의 없을 정도로 한적합니다.
차가 안 팔리기 때문에 주차장 안은 주인을 찾지 못한 차들로 가득합니다.
중고차 매매업자는 현재 차를 사려는 사람도, 문의하는 사람도 없는 심각한 상태라고 전합니다.
[김지호 / 경기도중고차딜러협회장: 문의도 없고, 판매도 지연되고, 재고 금융 이자 압박 이런 부분들이 있다 보니깐 판매하면 할수록 손해나는 경우도 있고…저는 올해도 (불황이) 계속 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사업을 시작한 2004년 이후 20년 중 지금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고 말합니다.
중고차 시장이 얼어붙은 결정적인 이유는 금리 급등 때문입니다.
1년 전 3~5%대였던 중고차 할부금리는 최고 연 20%까지 뛰어 올랐습니다.
캐피탈사가 매매업자에게 매물 구매 용도로 단기적으로 제공하는 `재고 금융` 금리 역시 현재 연 12%로 1년 새 2배 넘게 뛰었습니다.
판매 부진으로 재고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은 11만 대까지 늘었고, 중고차 시세는 급락했습니다.
1년 전 4천만 원에 육박했던 기아 신형 쏘렌토는 3,200만 원으로 하락했고, 2018년식 그랜저IG는 두 달 만에 300만 원이나 떨어졌습니다.
가격이 너무 떨어지자 허위매물로 의심하는 고객도 있다고 합니다.
[김지호 / 경기도중고차딜러협회장: 20~40%가 빠져버리니깐 신차급 국산차든 수입차든 타격이 엄청 크죠. 사신 분들 입장에선 차 가격이 왜 이렇게 싸지? 허위매물이에요? 이렇게까지 질문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상황이 이렇자 올 상반기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었던 현대차그룹은 사업 시점을 하반기로 연기했습니다.
현대차는 중고차 매매센터 구축을 추진 중인 경남 양산은 물론 다른 후보지로 거론되는 경기 용인, 수원, 안성 모두 지자체로부터 중고차 매매업을 하기 위한 영업 허가를 아직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케이카와 롯데렌탈 등 중고차 매매 플랫폼 업체들도 거래량이 급감한 한편, 시장에 매물로 나온 케이카는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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