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금융지주가 금융당국의 라임펀드 제재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차기 회장에는 이원덕 현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정원재 전 우리카드 사장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 3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용훈 기자입니다.
<기자>
라임 펀드 징계 관련 소송과 맞물려 차일피일 미뤄져 왔던 우리은행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
오는 18일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는 라임펀드 제재 관련 가처분 신청과 함께 차기 회장 후보군에 대한 1차 리스트를 확정 지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위는 지난해 11월 우리은행에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신규판매 3개월 정지와 과태료 76억원을 부과한 바 있습니다.
우리금융 지주는 이에 대해 법인 차원에서 소송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개인 징계건에 대해서 소송을 진행할지는 미지수 입니다.
금융권에선 손회장이 기관 제재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상황에서 개인 징계건까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신한금융지주와 농협금융지주의 경우 연임 가능성이 높았던 수장들이 대거 교체된 사례도 손회장의 연임 도전엔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금융권의 시각 대로 우리금융이 기관 제재에 대한 소송만 진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3명.
현직 가운데는 현 행장인 이원덕 행장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고, 이전 우리금융 인사 중에서는 정원재 전 우리카드 사장이 꼽힙니다.
또 외부 인사중에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원덕 현 우리은행 행장은 우리금융지주 완전민영화에 큰 공을 세운 인물로 지난해 3월 행장직에 오른 뒤 만년 4위였던 우리은행 실적을 3위로 견인한 인물 입니다.
또 우리금융의 대표 플랫폼인 우리 WOM뱅킹을 구축하는 등 디지털 사업에서도 적지 않은 성과를 냈습니다.
정원재 전 우리카드 사장은 천안상고를 나와 한일은행에 입행후 우리은행에서 수석 부행장급인 영업지원 부문장까지 올랐던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내부 통제와 영업력을 두루 갖추고 건전성 강화와 취약계층 보호 등 금융권 기본기를 잘 다져온 인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카드사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에는 `카드의 정석`을 선보이며 업계 최초이자 최단기간 신용카드 800만장 발급이라는 업적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금융관료 출신으로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금융위원장을 지낸 임종룡 전 위원장은 금융전문가로 꼽힙니다.
온화한 성품 덕에 박근혜 정부와 윤석열 정부 초기 유력한 금융관료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우리금융은 오는 18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본격적으로 차기 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갑니다.
현 손태승 회장이 본인의 라임펀드 징계 건에 대한 취소 소송을 제기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이들 3인의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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