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오전 7시 현재 제주산지·제주남부중산간·제주남부에 시간당 20~30㎜, 수도권·전남·경남해안에 시간당 10㎜ 내외, 나머지 지역에 시간당 5㎜ 안팎 비가 오고 있다.
제주산지엔 호우경보, 제주남부중산간·제주남부와 경남 하동·산청·남해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1월 호우특보는 2020년 이후 3년만이다.
제주와 남해안이 강수의 중심인데 전남 해남군은 이날 0시부터 오전 8시까지 강수량이 38.7㎜로 이미 `1월 일강수량 최고치`를 넘어섰다. 기존 최고치는 1972년 1월 31일 27.5㎜로 51년만의 기록 경신이다.
12일부터 13일 오전 8시까지 누적 강수량을 보면 제주 한라산 삼각봉에는 비가 259.5㎜ 쏟아졌다. 전남 보성군에는 60㎜, 경남 남해군에는 55.5㎜가 내렸다.
가뭄이 극심한 남부지방에 상당량 단비가 내렸다. 그러나 워낙 오래 가물었던 탓에 이번 비로 해갈에 이르기는 어렵겠다.
수도권의 경우 12일부터 13일 오전 8시까지 인천에 35.1㎜, 서울에 34.3㎜, 경기(수원시)에 21㎜ 비가 온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에서 남양주시와 광명시에 비가 많이 내렸는데 누적 강수량이 각각 34.5㎜와 32.5㎜다.
대부분 지역은 오후 들어 비가 그치겠으나 강원·제주·경기(일부)·충청·전북은 밤까지 강수가 이어지기도 하겠다.
기상청은 오전 5시 발표한 예보에서 이후 더 내릴 비의 양을 제주(북부해안 제외)·전남동부남해안·경남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30~80㎜, 전남(동부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외)·경남(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외)·제주북부해안 20~60㎜, 중부지방·전북·경북·서해5도·울릉도·독도 5~40㎜로 예상했다. 여태까지 온 만큼 더 내린다는 것이다.
특히 제주산지에는 150㎜ 이상, 제주남부·경남서부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100㎜ 이상 비가 더 내리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은 "오늘 낮까지 제주산지에 시간당 30~50㎜, 제주남부·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시간당 20~30㎜ 비가 쏟아지면서 돌풍이 불고 천둥과 번개가 치겠다"라면서 대비를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