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 기간 동안 현금 보유를 위해 인력의 20%를 감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아침 게시된 코인베이스의 블로그 글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950개의 일자리를 줄일 계획”이라고 CNBC가 이날 보도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4,700명 정도의 직원을 둔 코인베이스는 이미 지난 6월 “강세장에서 너무 빨리 성장했고 비용을 관리해야 한다”며 전체 인력의 18%를 감원한 바 있다.
코인베이스의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은 C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뒤늦은 깨달음으로 돌이켜보면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해야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정보가 입수되면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이 경우에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코인베이스는 이번 조치로 1분기에 1억 4,900만 달러에서 1억 6,300만 달러 사이의 새로운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구조 조정 조치들과 함께 정리 해고로 인해 3월에 끝나는 1분기 동안 코인베이스의 운영 비용은 25% 감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암스트롱 CEO는 “모든 시나리오에서 잘 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인력 감축 없이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또한 성공 가능성이 낮은 여러 프로젝트를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은 최근 몇 달 동안 3대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FTX의 붕괴 후 혹한기를 맞았다. 암스트롱은 “FTX 붕괴 여파와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라는 업계의 파렴치한 행위자 때문에 이 부문에 대한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FTX 붕괴와 그로 인한 전염은 업계의 멍든 눈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업계는 투자자들이 광범위한 경기 침체 속에서 위험 자산군을 탈출함에 따라 기술주와 함께 어려움을 겪었다. 비트코인은 지난 1년 동안 58% 하락한 반면 코인베이스 주가는 83% 이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