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는 중국 주요 도시 화장장 주변이 오가는 차량과 대기 줄로 가득한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중국 화장장과 장례식장을 찍은 위성사진들을 분석해 현지 코로나19 사망자 급증으로 화장시설이 포화 상태에 놓인 실태를 보도했다.
WP는 베이징과 쿤밍, 난징, 청두 등 중국 대표 도시에 있는 화장장 4곳을 지난달 6일과 24일 각각 찍은 위성사진을 비교해 제시했다. 이 사진들은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찍었다.
중국 당국의 방역규제 완화 이전인 지난달 6일 한산했던 모습과 달리 같은달 24일 이들 화장장 주변에서 사람과 차량 활동이 눈에 띄게 늘었으며 차들이 줄을 지어 대기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중국 서남부 구이저우성에 있는 한 장례식장의 접수 담당 직원은 12월 마지막 2주간 매일 시신을 250구씩 처리했다면서 이는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 이전의 하루 최고치보다 2배 이상 수준이라고 전했다. 시신 안치실은 모두 꽉 찼으며 소각시설은 하루 24시간 가동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WP는 진씨가 공유한 다른 동영상에서 해당 시설로부터 300m 이상 떨어진 길까지 승합차들이 줄을 선 모습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청두의 한 장례식장은 화장과 함께 제공하던 장례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시신을 화장하기 전 유족들이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을 단 2분만 허락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모습은 중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정부 통계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WP는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각종 방역 규제를 해제한 12월 7일 이후 자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40명 미만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동안 중국 방역 당국은 폐렴과 호흡부전으로 숨진 경우만 코로나19 사망자로 분류해 발표했는데, 이 같은 통계가 실상과 다르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지난달 말부터 관련 통계 발표를 아예 중단했다.
전문가들의 추산에 따르면 중국 내 실제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하루 5천 명에 가깝다. 일각에서는 올해 연간 코로나19 사망자가 100만 명을 넘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고 WP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