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4분기 실적 발표를 오는 25일 앞둔 가운데 테슬라의 3대 주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8일(현지시간)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테슬라의 3대 개인 투자자이자 SHI 인터내셔널의 창업자인 레오 코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를 믿었기에 테슬라에 전부를 걸었다. 그러나 그는 테슬라를 죽이고 있다. 내가 알았더라면 나는 테슬라에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오 코관은 테슬라의 3대 주주로, 최대 주주 머스크와 2대 주주인 래리 엘리슨 전 오라클 창업자 다음으로 테슬라에 많은 지분을 보유 중이다. 코관은 “머스크는 2억 달러 이하를 투자했지만 400억 달러를 꺼내갔고, 래리는 10억 달러를 투자했고 나는 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당신에게 울며 도움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코관은 지난해부터 테슬라의 자사주 매입 촉구와 머스크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며 폭락한 주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는 제작년 10월 미국 경영전문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팬이라서 테슬라가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만 약 65% 하락하며 1년 만에 6천억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더스트리트는 “머스크는 자신을 비판하는 자를 대면하는 데 익숙하다”며 “그는 이러한 싸움을 좋아하고 심지어 상대를 자극하며 언제나 반박할 말을 찾는다”고 보도했다. 또한 “머스크는 언제나 테슬라의 열렬한 팬층에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더스트리트는 “그러나 머스크는 그 팬들 중 몇 명이 자신을 공격할 것은 예상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코관 등이 머스크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데 관한 것이다. 더스트리트는 “머스크는 언제나 그들의 충성심에 의지하기에 결코 이것에 대비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더스트리트는 머스크가 최근에는 비판에 대응하지 않으며 조용한 이유가 오는 25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실적 발표를 앞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경영진은 그날까지 특정 주주의 이익이나 다른 주주의 손해에 주가가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침묵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스크는 이러한 강한 비판에 소심한 답변을 했다고 더스트리트는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날 미국 시장에 존재하는 모든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 중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GM)만이 2021년에 비해 2022년에 경차 판매를 늘릴 수 있었다는 차트를 리트윗했다.
차트에 따르면 테슬라의 매출은 1년동안 44% 증가한 반면 GM의 판매는 3% 증가에 그쳤다. 나머지 모든 자동차 제조업체는 2021년에 비해 판매가 감소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나름대로 언행에 조심하는 머스크가 우회적으로 자신에 대한 비판을 반박했다는 해석이다.
한편 테슬라는 6일(현지시간) 2.47% 반등한 113.06 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지난 4거래일간 8.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