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빵 맛집이라면 전국으로 발품을 파는 걸 `빵지순례`라 하는데, 편의점이 MZ세대들의 `빵지순례처`가 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양산형 빵이 대부분이었다면, 빵의 맛과 품질을 한층 끌어 올리고 편의점 특유의 트렌디함을 더한 결과인데요.
시그니처 빵을 구하기 위해 월드스타 BTS 멤버 진도 편의점 15군데를 돌았을 정도입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MZ세대 사이에선 편의점 생크림빵 반을 갈라 내용물이 가득찬 단면을 사진 찍어 올리는 `반갈샷`이 인기입니다.
지난해 1월 전체 중량의 약 80%를 크림으로 채운 ‘연세우유 크림빵’을 선보인 편의점 CU가 반갈샷 유행을 만들었습니다.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는 베이커리 전문점 못지 않은 높은 품질로 인기를 얻으며 출시한 지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2천만개를 돌파했습니다.
CU가 선보이는 70여 가지 디저트 상품 중 크림빵 시리즈 매출만 60%에 달합니다.
[김성모 / BGF리테일 책임 :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합리적이라 인기가 높습니다. 이에 편의점 업계가 앞다퉈 생크림빵을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이 편의점으로 빵지순례를 하기도...]
편의점 빵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토종 캐릭터 빵 `메이플스토리`도 있습니다.
첫 출시 당시 월드스타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도 편의점 15군데를 돌며 구입한 제품 인증샷을 올리며 화제가 됐는데, 시즌2 상품에는 오픈런 현상까지 벌어졌습니다.
[박지영 / 대학생 : 메일플빵이 새로 나왔다고 해서 구매하러 왔어요. 부산에서 왔습니다.]
[최나라 / GS25도어투성수 점장 : 초반에는 매장 오픈을 7시에 하는데 제가 출근하기도 전에 줄을 서서 오픈런 할 정도였고, 9시부터 판매를 시작했는데 9시 30분 전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메이플스토리빵은 GS25가 지난해 6월 게임사 넥슨과 협업해 출시한 빵으로, 2030 소비자들이 학창 시절 즐겼던 게임을 떠올리게 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포켓몬빵처럼 메이플스토리빵에도 인기 몬스터 캐릭터 스티커가 들어있어 수집욕을 불러 일으키는 것도 인기 요소 중 하나입니다.
[이현제 / 대학생 : 초등학교때부터 하던 게임이라 애착이 갑니다. 좋아하는 게임이 빵으로 나오니 궁금해서 구입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강해나 / 취업준비생 : 빵은 빵집에서 사야한다는 편견이 있었거든요. 오히려 메이플 빵 덕분에 편견이 깨졌어요. 편의점 빵에서도 디저트처럼 먹을 수 있는 빵이 있구나.]
이에 메이플스토리 시즌2 상품은 출시 20일만에 250만개 이상 팔렸는데, 이런 속도라면 시즌1의 1000만개 판매 기록을 넘을 전망입니다.
프리미엄 빵을 즐길 수 있는데다, 다양한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재미와 추억까지 상기시켜주는 편의점이 빵지순례 명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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