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이른바 `1월 효과`가 올해에는 나타나기 힘들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일 "매년 1월이 되면 1월 효과를 기대하지만 올해 1월 코스피는 삼중고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팀장은 올해 1월 코스피가 펀더멘털(경기, 실적 등) 불안,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 후퇴, 외국인 매도·공매도 구축·프로그램 매도 등 수급 압박에 시달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팀장은 "1분기 중에는 펀더멘털과 증시 간의 괴리를 좁히는 과정이 불가피하다고 본다"며 "이 과정에서 과도했던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경기 악화·침체와 기업이익 전망 하향 등을 충분히 반영하고, 통화정책에 대한 안도감, 기대도 정상화된 이후에야 증시는 새로운 출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1월에는 매도 압박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초부터 배당락 전까지 3조 3천억원에 달하는 금융투자의 매수가 유입됐다. 배당 전까지 비용부담 경감, 배당차익 거래의 결과다. 하지만 배당락 이후에는 공매도를 새롭게 구축하고, 선물 베이시스가 정상화됨에 따라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된다.
이 팀장은 "외국인 차익실현 매물압박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12월 들어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매도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코스피는 1분기 중 장기 하락추세의 저점(코스피 밴드 하단 2,050)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단기 급락에 따른 되돌림은 가능하겠지만, 아직까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