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새해를 맞아 군인들과 함께 샴페인을 마시며 우크라이나 침공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는 서방에 맞서서 러시아가 승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이 러시아를 망가뜨리고 있으며 "군인들 뒤에 숨고 있다"고 직격했다.
푸틴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겨냥한 무차별 폭격 직후에 방송된 신년사에서 이번 전쟁에 대해 "도덕적, 역사적 정당성은 러시아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2월 개시한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부르면서 "역사적으로 러시아 영토"인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인의 정체성을 지니고 사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영국 더타임스는 이날 공개된 9분 분량의 신년사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 20년 간 내놓은 새해 연설 가운데 가장 길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군복 차림의 군인 여러 명을 배경으로 서서 10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번 전쟁이 정당하다고 계속 강조했다.
러시아는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루한스크주(州) 및 도네츠크주) 지역의 해방을 우크라이나 침공의 명분으로 내세워왔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전쟁이 근본적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의 대결이며 거기에서 러시아가 이기고 있다는 주장도 반복했다.
그는 "서방은 러시아를 약화시키고 분열시키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그 국민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방은 러시아에 전방위 경제제재를 부과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확대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 서방이 주도하는 제재 전쟁이 선포됐다며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던 서방의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