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국내 증시에서 인터넷과 게임, 반도체주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인포맥스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시장 업종별 대표 종목으로 구성한 KRX 섹터지수 가운데 지난해 연간 하락률이 가장 높은 지수는 KRX 인터넷 K-뉴딜지수로, 연초 대비 61.39% 떨어졌다.
낙폭은 지난해 코스피(-24.89%)와 코스닥지수(-34.30%)보다 컸다.
지난해 12월 29일 기준 KRX 인터넷 K-뉴딜지수 구성 종목을 보면 네이버(NAVER)가 시가총액 비중이 44.39%로 최대이지만 주가는 지난해 53.10% 하락했다.
시총 비중이 높은 카카오(36.05%)와 카카오페이(10.99%)도 지난해 주가가 각각 52.80%, 68.94%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작년에 51.47%의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두 번째로 하락 폭이 컸다.
이 지수에서 시총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인 엔씨소프트(28.85%)는 30.33% 내렸다.
시총 비중 상위권인 크래프톤(24.19%), 넷마블(15.23%), 카카오게임즈(10.78%)는 지난해 주가가 각각 63.48%, 51.68%, 50.93% 내리며 반 토막 났다.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등으로 이뤄진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 역시 지난해 49.51% 내려 하락률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부터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인터넷, 게임, 미디어 등 성장주가 타격을 입었다.
국내 증시를 이끄는 반도체 업종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종목별 시총 비중이 SK하이닉스(64.54%), SK스퀘어(5.61%), 리노공업(2.80%) 등의 순인 KRX 반도체 지수의 지난해 수익률은 -44.18%로 부진했다.
이들 종목과 코스피 대장주이자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를 81.86% 비중으로 담고 있는 KRX 반도체 TOP(탑) 15 지수 역시 -39.2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주가가 각각 29.37%, 42.75% 내렸고, SK스퀘어(-49.47%), 리노공업(-21.58%)도 약세를 보였다.
지난해 KRX 섹터 지수 중 상승한 것은 KRX 유틸리티 지수(11.89%)와 KRX 보험 지수(11.24%)뿐이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새해 증시에선 정보기술(IT), 가상자산 등의 업종보다 방위산업, 철강 등 구(舊)경제 실물 업종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며 "각국이 각자도생의 격랑에 빠진 상황에서 전차, 자주포 등 무기를 공급할 수 있는 국가는 사실상 한국뿐"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