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문가들이 북한 무인기가 한국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될 것임을 경고하면서 군의 대응 역량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27일 미국의소리(VOA) 방송 보도에 따르면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전날 북한 무인기가 한국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5년 전보다 더 정교한 드론을 보유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날 북한 무인기 5대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서울과 강화 및 파주 상공을 5시간 넘게 침범했고, 이에 우리 군은 전투기와 헬기, 경공격기 등을 출격시켜 대응에 나섰다. 북한 무인기가 한국 영공을 침범한 것은 2017년 6월 이후 5년여 만이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이 드론 수백 대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며 고성능 폭발물이나 생화학 무기 등을 운반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만큼 한국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공군 준장 출신인 데이비드 스틸웰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북한 무인기가 특히 김포와 인천 등 항공 활동이 많은 지역을 비행한 점을 거론하며 "이는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인기가 정찰 활동뿐 아니라 공격에도 사용될 수 있다며 2017년 한국을 침투한 북한 무인기의 경우 크기가 작고 정교하진 않았지만, 꼭 정교한 비행체가 아니더라도 무기를 실어 도시에 충돌하는 공격은 실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전날 한국 군 당국이 북한의 무인기를 격추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확실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틸웰 전 차관보는 "북한 무인기는 격추되어야 했다"면서 특히 무인기가 영토 내나 민감한 지역에 접근할 경우 화기나 대공포 등을 활용해 격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격추 외에도 통신이나 레이더 체계의 사용을 방해하는 `재머(Jammer)`를 통해 무인기와 지휘소의 교신을 방해함으로써 비행체를 추락하게 하는 것도 군사적으로 정당한 대응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베넷 연구원은 "한국 측이 북한의 드론 도발에 대해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한국은 방공 체계나 전투기를 통한 격추 등을 통해 북한의 무인기를 파괴할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