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의 최고금리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며 내년에도 고강도 긴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경제를 둘러싼 침체 경고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미국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내년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70%로 집계됐다"면서 "지난 6월에 비해 경기침체 가능성이 2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날 블룸버그는 월간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를 통해 미국 경제학자들의 경기침체 전망을 공개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16일 사이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38명의 경제학자가 참가했고 내년 경기침체 전망은 약 7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월 50%, 10월 60%, 11월 65%에 비해 늘어난 수준이다.
경제학자들은 고강도 긴축에도 내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이 제시한 내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 전망치는 1분기 4.6%, 2분기 3.5%, 3분기 3.1%, 4분기 2.8%였다. 이는 지난 10월 발표된 6.0%보단 낮지만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0%를 여전히 웃도는 수준이다.
한편 미국 경제를 둘러싼 침체 경고음이 확대되는 가운데 경제학자들은 내년의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평균 0.3%에 불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의 2분기 GDP는 연율 0.7%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하반기에는 소비 지출이 거의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빌 애덤스(Bill Adams) 코메리카 은행 수석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높은 인플레이션, 재정 부양책 종료, 해외 수출 시장 약세, 고금리 등으로 역풍을 맞고 있다"면서 "미국 기업들도 경제 상황을 고려해 재고 증가와 고용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경제학자들은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정책이 고용 시장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2024년 1분기까지 실업률이 평균 4.9%로 집계되며 정점을 찍게 될 것이고, 내년 2분기와 3분기에는 노동자들의 임금이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블룸버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