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주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구역을 방문했다고 크렘린궁 대변인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타스·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일간 로시스카야 가제타와 한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16일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구역을 방문한 사실이 있다고 확인했다.
앞서, 안드레이 구룰레프 러시아 하원의원은 텔레그램에 푸틴 대통령이 특별군사작전 구역을 방문했다는 글을 올렸는데, 이런 주장의 진위를 묻는 말에 "그(구룰레프)가 말하는 곳이 그가 16일 있었던 본부라면, 그건 사실"이라고 답한 것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17일 기자회견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전날인 16일 지휘본부에서 군사령관들과 온종일 시간을 보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이러한 보도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했다는 의미인지는 불확실하다.
AP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방문했다는 특별군사작전 구역이 정확히 어디인지, 심지어 정말 우크라이나 현지에 있는 것이 맞는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러시아내 군사시설을 `특별군사작전 구역`이라고 지칭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직접 찾았다고 볼만한 사진이나 영상 등 자료가 마땅치 않은 것도 의구심을 키우는 배경이 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2월 말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령한 이후 최근까지 단 한 차례도 우크라이나 현지를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전부터 격전지를 직접 방문해 현장을 살피면서 푸틴 대통령과는 정반대의 공개적 행보를 보여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달 6일에는 동부 최전선 도시인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를 찾아 전사자를 추모했고, 20일에는 이번 전쟁의 최격전지로 꼽히는 바흐무트를 방문해 병사들을 격려했다.
그는 21일에는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면담하고 미국 의회에서 연설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