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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4일 원자재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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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비 7.1% 상승… 달러화 약세 전환
이란 리얄화, 달러화 대비 사상 최저치 기록… 반정부 시위 영향
OPEC, 전세계 원유 공급·수요 전망치 그대로 유지
EU, 천연가스 가격상한제 논의 회담 재개
< 달러화 > 당연히 잘 볼 것만 같았던 1차 면접은 막상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그래서 긴장하고 본 2차 면접에서는 잘 만회한 느낌입니다. 지난 주 발표됐던 미국의 11월 생산자물가지수 PPI는 아직도 인플레이션이라는 건재한 벽을 부수지는 못한 느낌이었는데요, 간밤 공개된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전년 동기 대비 7.1% 오르며 시장의 예상치였던 7.3%도 크게 하회한데다, 지난 12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는 새로운 기록도 다시 썼습니다. 전월치였던 7.7%보다도 훨씬 낮았고요, 또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농산물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망치를 한참 밑돌며 인플레이션의 체감 두께가 얇아졌다는 점을, 가시화해줬습니다. 달러화도 장중 한 때 103선까지 내려가며 6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냥 하락보다 ‘급락’이라는 표현이 더 잘 들어맞는 흐름을 보였는데요, FX스트리트는 지금 103선이니, 104선이니 하는 문제보다는 달러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지지선인 105.1선 붕괴가 가장 유의미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제는 연준의 속도조절도 앞을 막는 이가 없어졌습니다. 이번 12월 FOMC 회의에서, 예상대로 빅스텝, 즉 0.5%p의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거의 확실시된 것으로 보이고요, 여기에 더해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도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달러화는 한 번 더 하락했습니다.
< 파운드화 > 주축인 달러화가 요동치자,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등 다른 통화들이 모두 상대적으로 탄력을 받았습니다. 달러화가 6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지기 무섭게,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는 6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올라섰습니다. 파운드화는 이후 고점에서는 내려왔지만, 여전히 플러스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또, 통화정책 회의를 앞둔 영란은행이 연준에 비해 더 강한 긴축 기조를 가져갈 것으로 관측된 점도, 파운드화의 약진을 뒷받침해줬는데요, 월가가 예상하고 있는 영란은행의 결정은 최소 빅스텝입니다.
< 유로화 > 유로화 역시 강하게 밀고 나가고 있습니다. 유로존 내 최대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독일의 경제 악화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와서였습니다. 독일의 12월 경기기대지수는 -23.3으로 집계됐는데요, 여기서 ‘경기기대지수’란 향후 6개월에 대한 경제 전망을 반영하는 선행지표를 가리킵니다. 이 수치가 여전히 마이너스권이기는 하지만 전월보다 마이너스 폭이 줄어들었고, 또 생각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 속에,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영국과 같은 날, 통화정책 회의를 여는 유럽중앙은행도, 영란은행과 마찬가지로, 연준보다 더 강경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이 지배적인데요, 이 역시 유로화의 상승세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월가가 내다보고 있는 유럽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폭은 빅스텝, 혹은 자이언트 스텝입니다.
< 이란 리얄화 > 히잡을 헐렁하게 썼다는 이유로, 경찰이 스물 두 살의 꽃다운 여대생을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을 계기로, 이란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시위에 가담한 시민을 크레인에 매달아 잔인하게 공개처형하는 등, 잔혹한 일들이 이란에서는 매일 일어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이란 국민들이 달러를 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며, 통제가 전혀 되질 않고 있는 이란의 환율 시장에서, 이란의 리얄화는 달러화 대비 38만 4천 리얄로 폭락하며, 전에 없는 최악의 수준까지 추락했다고 전했습니다.
< 국제유가 > 인플레이션 둔화를 명백하게 확인시켜 준 미국의 11월 CPI 공개와 함께, 연준의 속도조절이 점쳐지며, 유가는 오늘도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키스톤 송유관의 가동 중단 기간이 길어지며 미국의 실질적인 원유 재고량 부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등, 그 파장이 일파만파 퍼진 것도 가격 상승을 촉발시켰는데요, 실제로 로이터 통신이 진행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는 39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다만, 중국이 신규 감염자 폭증으로,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연기하는 등, 경제 재개 여부에 제동이 걸리면서, 중국 내 원유 수요 회복이 불투명해진 점은 향후 유가의 상승세를 저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CNBC가 전하기도 했는데요, 이 부분은 달러화 약세로 달러 외의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들의 원유 수요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상쇄될 수는 있습니다. 한편, OPEC은 새롭게 발표한 월간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원유 공급과 수요 전망치를 기존과 비슷하게 유지했습니다. 전세계 원유 공급이 올해는 하루 190만 배럴, 내년에는 하루 15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고요, 올해와 내년 전세계 원유 수요도 각각 하루 260만 배럴, 그리고 하루 220만 배럴 증가로 점쳤는데요, 전자와 후자 모두 이전 전망치에 비해 거의 달라진 점이 없었습니다.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와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가 시행됐음에도, 수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본 겁니다. 오히려, 러시아의 내년 원유 생산량을 기존의 하루 1,008만 배럴에서 1,011만 배럴로 약간 상향 조정했는데요,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잔존한다고 발을 빼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천연가스 > 우리도 어제 눈이 펑펑 내렸죠? 저는 오늘 새벽 출근 길에, 기온이 영하 8도까지 내려가서 너무 추웠습니다. 미국도 전역에 한파가 이어지면서, 천연가스는 오늘도 5%대 오름세를 연출했고요, 유가 역시 날씨의 영향으로 주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크리테리온 리서치는 특히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미국의 기온이 여기서 더 급감할 것으로 보이고, 연말까지도 추위는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유럽연합은 천연가스 가격 상한제에 대한 적정 상한선을 두고 다시 한 번 회담을 열어 논의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일단은 메가와트시 당 275유로로 제안을 한 상태인데요, 이 가격 역시 2주 동안 해당 수준 이상으로 유지되어야 하며, 최소 연속 열흘 동안 액화천연가스 LNG의 가격 수준보다 높아야만 발동이 되기 때문에, 이탈리아를 포함한 일부 국가들은 일단 가격 상한선도 너무 높아 실효성이 의문스럽고, 발동 규칙 역시 까다로워 이럴 거면 뭐하러 이 제도를 시행하냐, 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독일과 네덜란드 등은 인위적으로 가격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또 다른 문제점을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 원목 >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탓에, 집값은 계속 올라가고는 있지만, 연준이 금리 인상을 늦춘다면, 주택담보 대출 금리가 내려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주택 시장의 냉각이 풀린다면, 원목의 가격의 하락세를 견인할 수도 있습니다.
< 곡물 > 우크라이나 남부의 항구도시인 오데사가 지속적으로 러시아의 공습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두가 상승불을 켰습니다. 오데사는 현재 부분적이지만 정전인 것으로 확인됐고요, 일부는 곡물 수출 협정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묻고 있지만, UN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곡물 수출은 일단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 금 > 달러화가 초약세로 전환되면서, 금이 지난 6월 이후 최고치로 바로 직행했습니다. 1,800달러 선도 하루만에 뛰어넘었습니다. 은과 팔라듐, 백금도 모두 올랐습니다.
< 구리 > 골드만삭스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구리의 공급 부족 상황에 대해 우려하며, 내년에 구리 가격이 역대 최고치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지 하루만에 구리는 1%대 상승했습니다.
< 암호화폐 > FTX의 전 CEO인 샘 뱅크먼 프리드가 체포되면서 관련해 다양한 이슈들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잠시 후 글로벌 이슈에서 짚어보시면 좋겠고요, 법정 통화 없이 하나의 암호화폐를 다른 암호화폐와 교환한다는 의미의 토큰 스왑이 이뤄지는 동안, 바이낸스가 USDC의 인출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는 점을 먼저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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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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