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 거래절벽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10명 중 6명은 내년에 집을 살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방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1천293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6∼30일 모바일 설문을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60.2%(778명)는 내년에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직방이 2020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다. 주택을 살 의향이 있다는 응답률은 2020년 7월 조사 당시 70.1%였고 직전 조사인 지난 5월에는 64.6%였다.
주택 매입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꼽은 매입 방식은 `기존 아파트 매입`(50.5%)이 가장 많았고 이어 `신규 아파트 청약`(23.7%), `연립 및 빌라`(10.0%), `아파트 분양권·입주권`(9.9%) 등 순이었다.
직방은 "최근 미분양 증가, 금리 인상에 따른 예비 청약자들의 이자 부담 등으로 신규 청약보다 가격이 하향 조정 중인 기존 아파트로 다시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계획하는 주택 매입 비용은 `3억원 이하`(37.8%)가 최다였고, `3억원 초과~5억원 이하`(32.8%), `5억원 초과~7억원 이하`(18.4%)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7억원 초과는 11.0%였다.
매입 이유로는 `전·월세에서 자가로 내 집 마련`이 45.0%로 가장 많았고, `거주 지역 이동`(18.1%), `면적 확대·축소 이동`(15.3%), `시세 차익 등 투자 목적`(6.2%) 등 순이었다.
반면 주택 매입 계획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꼽은 이유는 `향후 가격이 하락할 것 같아서`(33.0%)가 가장 많았다.
이어 `거주, 보유 주택이 있고 추가 매입 의사가 없어서`(16.5%), `금리 인상 부담이 커져서`(16.5%), `주택 가격이 너무 비싸서(15.0%)` 등 순으로 이어졌다.
내년에 주택을 팔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40.2%가 있다고 답해 매입과 마찬가지로 조사 이래 응답률이 가장 낮았다.
매도 계획이 없는 이유로는 `실거주(1가구 1주택)나 주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가 48.3%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부동산 정책 변화를 지켜보려고`(19.0%), `적절한 매도 시점을 지켜보려고`(15.7%), `투자 목적으로 계속 보유`(11.8%), `종부세, 재산세 등 세금 완화 기대`(3.0%) 등 순이었다.
직방은 "각종 부동산 대책이 완화되고 있지만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 이자 부담, 가격 하락 조정 우려 등으로 매수 관망세가 짙어질 전망"이라며 "매도자 역시 급하지 않은 이상 서둘러 팔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매매시장은 당분간 거래 공백기를 보이겠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