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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큰손', 연준 방향 전환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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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의 큰 손들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에서 방향 전환을 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를 인용해 뮤추얼펀드와 헤지펀드 등 월스트리트를 움직이는 대형 투자자들이 이 같은 시나리오에 기반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현재 투자자들은 공업과 원재료, 에너지 등 경기의 영향에 민감한 분야의 비중을 평소보다 늘렸다.

40여 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연준이 매파적인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지만, 4조8천억 달러(약 6천270조 원)의 자금을 굴리는 큰 손들의 생각은 다르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경제 지표들에선 희망적인 조짐이 발견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7.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도 높은 수치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올해 1월 이후 최소폭 상승이다.

고공 행진하던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하던 연준도 다소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케이티 닉슨 노던 트러스트 웰스 매니지먼트 투자 분야 대표(CIO)는 "미국 경제가 급격한 경기 침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연준이 실제로 속도 조절에 착수하기 위해선 과열된 노동시장의 진정이 전제조건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미국의 10월 실업률은 3.7%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올라갔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아직도 낮은 수준이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 과열을 이유로 금리 인하 전환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WSJ은 오는 13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할 11월 CPI 지수가 연준의 향후 기조를 좌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은 13일부터 이틀간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11월 CPI가 예상보다 높을 경우에는 다음 회의인 내년 2월에도 연속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투자은행 앨리의 브라이언 오버비 수석시장전략가는 "시장은 CPI의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올바른 방향이라면 수치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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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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