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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항생제 품귀…에너지난에 공장 못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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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항생제 품귀…에너지난에 공장 못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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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역에 걸쳐 항생제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지나간 후 방역 규제가 풀리며 각종 질환 발생이 증가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이 상승하는 등 생산
차질 요인이 겹치며 수급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하는 까닭이다.

현지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유럽 각국에서 아목시실린과 세팔로스포린 등 현장 수요가 높은 주요 항생제가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 약품은 중이염과 같은 가벼운 감염 증세에서부터 폐렴 등 위중한 질환에까지 널리 쓰인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프랑스 보건당국은 지난달부터 아목시실린, 특히 어린이용으로 쓰이는 경구용 액상 아목시실린 처방을 자제할 것을 현장 의료진에게 권고하고 있다.

파리에 위치한 네케르-앙팡 말라드 어린이병원 소속인 내과의 레미 살로몬은 "지금의 항생제 부족 상황이 3∼4개월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소아과 관련 의료협회들은 성인용 아목시실린 알약을 어린이들에게 투약하거나, 이를 액상으로 희석하는 방법을 홍보하고 나서기 시작했다.

인후통, 성홍열 등 질환을 유발하는 A군 연쇄상구균 감염증 창궐로 골머리를 앓는 영국 역시 폭증하는 항생제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초비상이 걸렸다.

영국 보건당국은 약국당 돌아가는 항생제 물량을 제한하는 임시방편을 내렸지만, 공급이 언제 정상화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탈리아와 독일에서도 아목시실린 및 기타 항생제 재고가 줄어들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WSJ의 질의에 "아목시실린 부족 상황을 조사하고 있으며, 원인 분석과 해결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답변했다.

제약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시행된 거리두기·봉쇄 등 강력한 방역조치가 해제되면서 여타 감염병 환자가 늘어난 것을 1차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까지 강력한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수한 중국에서 의약품 원재료와 포장재 등 제조와 공급이 급감한데다, 유럽을 덮친 에너지난으로 공장 가동 비용이 올라가면서 항생제 생산을 늘리기는커녕 공장 가동 수준을 예전처럼 유지하기조차 힘들어진 것이다.

다국적 바이오기업 노바티스에서 분사한 복제약(제네릭) 업체 산도스 측은 "스크류캡 등 부품이 부족해 주문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항생제 생산업체 센트리언트는 "전기요금 상승분을 상쇄할 만큼 약품 가격을 올릴 수 없기 때문에, 주요 성분 생산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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