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56조원 넘는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11일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의 연도별 순매매를 집계(8일 기준)한 결과 외국인은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3년째 순매도를 지속하면서 이 기간 56조7천억원어치를 팔았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131조2천68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연도별 외국인 순매도 규모를 보면 2020년 24조5천652억원, 작년 25조6천11억원, 올해 6조5천368억원 등이다. 같은 기간 개인은 2020년 47조4천907억원, 작년 65조9천21억원, 올해 17조8천761억원씩을 순매수했다.
다만 올해 증시 부진에 거래 자체가 위축되면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와 개인 순매수 규모는 작년의 4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연간 코스피 거래대금은 작년 3천825조원에서 올해(8일 기준) 2천120조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코스피는 지난 2018년 말 2,041에서 2019년 말 2,197, 2020년 말 2,873, 작년 말 2,977 등으로 3년 연속 올랐다가 올해 약세로 전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중에 유동성이 대거 풀린 2020년 코스피는 개인 매수에 힘입어 12월 30일 2,873.47로 당시 최고치로 마쳤다. 작년에도 개인이 66조원 가까이 순매수하자 코스피는 7월 6일 3,305.2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서 약세로 돌아서 폐장일인 12월 30일 2,977.65로 마쳤다.
올해 코스피는 지난 9일 기준 19.76% 조정을 받았다. 한해 외국인은 삼성전자(8조2천375억원), 네이버(2조9천666억원), 카카오(1조6천434억원)를 집중적으로 순매도했다.
지난 10월과 11월에 각각 3조3천억원, 3조9천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외국인은 이달 들어 9일까지 1조3천억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차익을 실현하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금리 인상과 전 세계 경기 침체 우려에 주식 거래 자체가 위축되면서 코스피는 최근 2,300대로 한 달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은 계절적으로 모멘텀이 약해지는 시기"라며 "1년 중 12월에는 외국인 거래대금이 가장 큰 폭으로 줄고 수급과 실적 모멘텀이 동시에 약해진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수한 지난 10∼11월 공매도 잔고가 이미 감소해 연말까지 추가로 쇼트커버(공매도 후 매도 포지션 청산을 위해 주식을 재매입) 수요는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