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이 인도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S&P글로벌과 모건스탠리는 인도가 10년 내로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S&P 글로벌은 인도의 연간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평균 6.3%를 유지한다는 전제에 기반해 인도가 2030년까지 3위에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인도의 GDP가 오는 2031년까지 현 수준의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인도는 오프쇼어링(생산시설 해외이전), 제조업 투자, 에너지 변환, 선진 디지털 인프라 등 경제 호황을 누릴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며 "이러한 요인들이 인도를 10년 안에 세계 3위 경제 국가와 3위 주식시장으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도는 탄탄한 국내 수요와 서비스 부문에 힘입어 올해 2분기 GDP가 전년 동기보다 13.5% 증가했고, 3분기에도 6.3% 성장해 로이터통신의 전망치(6.2%)를 살짝 상회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자국을 제조업 강국과 외국인 투자 허브로 만들려는 인도 정부의 노력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인도로 생산시설을 옮기는 국내외 기업에 세제 혜택을 비롯한 각종 인센티브를 주는 PLIS(생산연계 인센티브) 프로그램이 인도의 제조업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는 인도의 GDP 중 제조업 비중이 현재 15.6%에서 2031년 21%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선임애널리스트 수메다 다스굽타는 CNBC에 "인도의 장점은 저가의 노동력, 낮은 제조 비용, 투자에 개방적인 태도, 비즈니스 친화적인 정책과 젊은 인구 구성"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도 경제에 대한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같은 거시적 리스크가 현실화하면 무역 의존도가 비교적 높은 인도 경제의 성장세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숙련된 노동력 공급, 지정학적 사건 발생 가능성, 정치적 실수 등도 인도 경제의 리스크 요소로 꼽혔다.
노무라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소날 바마는 CNBC에 "인도의 실질 GDP 증가율은 8%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지만, 향후 전망을 보면 글로벌 금융 여건에서 역풍이 불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