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Larry Fink)가 FTX 파산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핑크는 "FTX 파산 사태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히 낮아졌다"면서 "앞으로 암호화폐 기술만 남고 대부분의 거래소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뉴욕타임즈 딜북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FTX 사태는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블랙록 역시 FTX에 약 2,400만 달러(약 311억 9,500만 원)를 투자하며 손해를 봤다"면서 "FTX 사태가 어떻게 끝날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번 사건으로 앞으로 대부분의 암호화폐 거래소가 주변에서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블랙록 외에도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홀딩스, 캐나다 온타리아 교직원 연기금, 테마섹 홀딩스, 타이거 글로벌, 서드포인트, 소프트뱅크그룹, 세쿼이아 캐피털 등의 글로벌 자산운용사도 FTX에 투자한 바 있다.
다만 래리 핑크 CEO는 FTX 사태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기술은 앞으로도 `매우 중요(Very Important)`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차세대 증권과 시장이 토큰(Token)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암호화폐 기술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글로벌 경제 성장과 관련해서는 "높은 물가 상승률, 고금리와 낮은 경제 성장률, 제한된 재정부양책으로 당분간 경제 전망이 어두울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해진 실질 성장에 기반을 둔 경제는 앞으로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뉴욕타임즈의 행사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FTX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암호화폐 업계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녀는 "FTX 사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작을 알렸던 리먼 브라더스 파산 사태와 유사하다"면서 "암호화폐 소유자에 대한 보호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다만 "FTX 파산 같은 암호화폐 업계 위기가 은행 등 기존 금융권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적절한 규제 조치가 없었던 만큼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더 강력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10시 20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1% 오른 17,149.0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