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로 알려진 톰 리(Tom Lee)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가 비트코인 급락 사태에도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톰 리는 "FTX 사태 이후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가격은 폭락했지만, 오히려 더러운 플레이어들이 시장을 떠나며 암호화폐 생태계는 정화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이날 톰 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2022년도가 끔찍한 해였다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루나·테라 폭락, FTX 사태 등 암호화폐 시장을 둘러싼 악재가 끊이질 않았다"면서 "올해 암호화폐 투자를 통해 돈을 번 사람은 단 한명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1월 6만 9천 달러에 근접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겹악재 속에 전고점 대비 70% 이상 폭락한 1만 6천 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어 "암호화폐 시장에서 (FTX 사태) 같은 추가적인 사기 행각이 적발될 경우 2023년도 비트코인에게 끔찍한 해가 될 것"이라며 내년 비트코인 가격 전망도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톰 리는 지난해 12월 비트코인 낙관론을 펼치며 비트코인이 올해 2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톰 리는 암호화폐 시장을 둘러싼 각종 악재에도 비트코인에 대한 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FTX 사태 이후 지속되고 있는 `암호화폐 혹한기(Crypto Winter)`는 지난 2018년 약세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오히려 지난 2018년 약세장이 이어지던 시기에 최고의 프로젝트들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FTX 사태 이후 더러운 플레이어들이 시장을 떠나며 암호화폐 생태계가 정화되고 있는 만큼 지금이 암호화폐 발전에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면서 "비트코인 폭락 사태가 투자자들에게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FTX 사태를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비교하며 "JP모간 같은 은행들이 2008년 금융 위기 사태를 계기로 더 강력해진 것처럼, 암호화폐 생태계도 FTX 사태를 통해 더욱 단단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0.5% 하락한 16,226.2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