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26일(현지시간) 오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하자 현지 언론이 환호했다.
프랑스는 지난 22일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호주를 4-1로 격파한 데 이어 이날 2차전에서 덴마크를 2-1로 따돌리면서 다음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 자격을 갖췄다.
현지 언론은 호주와 경기에서 1골 1도움, 덴마크와 경기에서 2골을 선보인 킬리안 음바페(23·파리 생제르맹)의 활약에 주목하며 찬사를 쏟아냈다.
일간 르몽드는 처음에는 저평가를 받았던 프랑스 대표팀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기사에 `음바페의 시대에 진입했다`는 제목을 달았다.
르몽드는 프랑스 대표팀에 한때 미셸 플라티니 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시대가 있었듯, 이제는 음바페의 시대로 부드럽게 접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공세적인 필드에서 이러한 실력을 갖춘 킬리안을 보유한 것은 우리 팀에 매우 중요하다"는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의 발언을 덧붙였다.
르몽드는 "골 결정력을 동반한 재능은 일정한 자유를 준다"며 음바페가 이날 경기에서 잇달아 두 골을 넣은 것은 데샹 감독에게 자유를 선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트위터에 덴마크와 맞붙은 프랑스 대표팀을 응원하는 글을 올리며 월드컵 주최국인 카타르를 향해 "변화를 이어가달라"고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랍 국가가 개최한 최초의 월드컵은 가시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신호"라며 "카타르는 이 방향으로 계속 가야하고, 우리에게 기댈 수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세계가 일련의 위기를 직면했을 때 스포츠 정신을 보호해야 한다"며 "스포츠는 보편적인 가치를 중심으로 사람들을 한곳에 모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카타르가 이주노동자의 인권을 침해하고, 성 소수자를 탄압한다는 등의 이유로 카타르 월드컵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여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스포츠를 정치화하는 것은 몹시 나쁜 생각"이라며 "스포츠를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