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달에는 산란계(달걀을 생산하기 위해 기르는 닭) 농장에서도 감염 사례가 보고되면서 달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전날까지 국내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총 21건이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는 주로 충북 지역 오리농장을 중심으로 확진 사례가 보고됐으나 이달 중순부터는 수도권과 강원, 전남 등 전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산란계 농장 확진 사례는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5건이다. 이달 5일 전북 순창군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나왔고 15일에는 강원 원주시의 한 농장에서 추가로 보고됐다. 이어 18일과 24일에는 각각 경기 평택시 농장 2곳에서, 전날에는 이천시 소재 농장에서 확진 사례가 나왔다.
지난해 가을에는 고병원성 AI 첫 발생 이후 40일간 산란계 농장 4곳에서 확진 사례가 보고됐는데 올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이어지고 있지만 달걀 생산은 아직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확산 우려에 따른 수급 불안 심리 등으로 유통업체에서 재고 확보 수요가 증가하면서 달걀 산지가격과 도매가격은 소폭 올랐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특란 10개당 산지 가격은 지난달 28일 1천628원에서 이달 25일 1천683원으로 3.4% 상승했고 같은 기간 도매가격은 1천814원에서 1천908원으로 5.2% 올랐다.
농식품부는 관계 부처·기관과 함께 고병원성 AI 확산으로 달걀 수급이 불안해질 가능성에 대비해 생산기반을 확충하고 유통업체의 달걀 사재기 등 부당이득 추구행위를 단속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