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8년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며 LG생활건강을 이끌었던 차석용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납니다.
올해 중국 봉쇄로 화장품 사업에서 큰 위기를 겪으면서 역성장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후임으로 내정된 이정애 신임 사장은 실적 회복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LG생활건강을 국내 대표 생활뷰티 기업으로 키운 차석용 부회장이 퇴임합니다.
차 부회장은 지난 2005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17년 연속(연간 기준) 실적 성장을 이루며 이른바 `차석용 매직`을 만든 인물입니다.
30여 건의 인수합병을 통해 생활용품에 치중한 포트플리오를 화장품, 음료까지 확장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특히 화장품 브랜드 `후`는 중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2018년 사드 여파에도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연매출 2조원을 넘겼습니다.
차 부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도 실적 개선을 이뤄내며 7차례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중국 대규모 봉쇄의 영향으로 화장품 사업이 부진했던 것이 차 부회장의 용퇴 결심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3분기까지 LG생활건강의 누적 영업이익은 44% 급감했고, 화장품 사업 실적은 더욱 큰 폭으로 역성장했습니다.
LG생활건강은 차 부회장이 후진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후임으로 내정된 이정애 사장은 그룹 최초의 여성 사장으로, 생활용품의 프리미엄화를 성공적으로 진행했고 `후`, `숨` 등 브랜드들의 글로벌 사업을 육성한 마케팅 전문가로 꼽힙니다.
이 신임 사장의 첫 번째 과제는 단연 실적 회복입니다.
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LG생활건강은 적극적인 M&A로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LG생활건강 관계자: 그동안 M&A를 진행하며 에이본을 통해 확보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자사 브랜드의 미국 진출을 확대하고, 피지오겔이나, 알티폭스, 더크렘샵 등의 유통망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이정애 신임 사장이 그동안 차석용 부회장이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타진해온 인수합병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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