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최근 한중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한국 영화 서비스가 재개됐다고 밝혔다.
이는 `한한령`(한류 제한령)이 시행된 이후 6년 만이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오늘(22일) 오후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중국 OTT에서 우리나라 감독의 영화가 상영되기 시작했다"며 "6년간 중국에서 수입이 금지된 한국 영화 서비스가 개시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한중정상회담에서 문화·인적 교류 중요성,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공감했다"며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OTT 조치로 화답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현재 중국 OTT 텅쉰스핀(텐센트 비디오)에는 홍상수 감독의 ‘강변호텔’(2018년)이 ‘장볜뤼관’(江邊旅館)이란 제목으로 상영 중이다.
당시 정상회담 비공개 논의에서 윤 대통령은 지난 30년간 한중관계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면서 민간교류 확대의 중요성을 언급했고, 시 주석도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소통이 이뤄지도록 노력하자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수석은 "양국 정상의 의미 있는 회담 성과를 토대로 중국의 수입금지 해제와 같은 적극적인 미래가 전개될지 기대하면서 꾸준히 노력하고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를 두고 `한한령` 해제의 물꼬를 텄다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게 콘텐츠 업계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상영 중인 홍상수 감독의 작품이 중국 대중문화 시장을 흔들만한 흥행성을 갖춘 작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체감되는 한한령 완화 분위기는 아직 없다"라며 "드라마 등 흥행성을 갖춘 콘텐츠들이 진출해야 한한령 해제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한한령` 이후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임업계 역시 한한령 해제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중국 정부는 `한한령` 발동 이후 한국 게임을 대상으로 서비스 허가인 판호 발급을 하지 않고 있다.
2018년 이후 5년 동안 국내 게임이 판호를 획득한 것은 3건에 불과하다.
여기에 지난해 3월 시진핑 주석이 "게임중독으로 청소년의 정신건강이 우려된다"는 발언을 한 이후, 중국 당국의 게임 규제가 강화되면서 현지 게임 시장의 위축을 심화시켰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OTT 외 게임시장의 한한령 해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영역 확대와 관련해 이 자리에서 말할 수 없다"며 "한중 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앞으로도 그와 같은 방향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