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이번에는 스페이스X의 전 직원들이 머스크에 대한 집단 고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1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일론 머스크 CEO가 이끌고 있는 스페이스X의 직원들이 전미노동관계위원회(NLRB)에 머스크를 고발했다"면서 "머스크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부당하게 해고당했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포스트는 스페이스X의 직원들이 지난 6월 머스크를 공개 비판한 이후 회사에서 쫓겨나게 되었다고 전했다. 앞서 스페이스X의 직원들은 지난 6월 머스크를 둘러싼 승무원 성추행 의혹, 트위터 인수 논란 등을 지적하며 경영진이 머스크를 자제 시켜야 한다며 공개서한을 전한 바 있다.
당시 직원들은 "일론 머스크의 부적절한 언행이 회사의 명예를 실추하고 직원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면서 "스페이스X 경영진이 머스크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 잡고, 승무원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서는 성추행 예방 및 대응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는 지난 5월 스페이스X 승무원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머스크가 2016년 영국 런던으로 향하던 스페이스X 제트기에서 승무원의 다리를 더듬고 성적인 행위를 요구했다"면서 "이후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머스크가 합의금 등의 명목으로 25만 달러(약 3억 3,400만 원)를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보도 이후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성추행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성적인 행위를 요구한 적은 더더욱 없다"면서 "상처든 문신이든 내 신체 부위의 특징을 말해봐라, 말하지 못할 경우 이것은 정치적인 스캔들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다만 머스크의 해당 발언이 회사 CEO로서 적절하지 않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스페이스X 내부에서 나오기도 했다.
한편 뉴욕포스트는 스페이스X 경영진에게 공개서한을 전달한 직원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에서 해고당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한이 공개된 다음 날 작성에 관여한 직원 5명이 회사에서 짤렸고, 이후 2개월 동안 추가로 4명이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해고당한 직원들은 "일론 머스크 CEO를 NLRB에 부당 노동 관행 혐의로 고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미국 노동법은 노동자가 더 나은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단합하는 것을 법적으로 보호하고 있고, 고용주가 해당 직원들을 해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부당 해고가 적발될 경우 해당 직원들의 복직과 함께 해고 기간 동안의 급여를 지급하도록 되어 있다.
(사진=뉴욕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