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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곡물협정 4개월 연장…"수천만 굶주림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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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항로를 확보하는 흑해 곡물 협정이 기한 만료를 이틀 앞둔 17일(현지시간) 4개월간 연장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는 18일부터 기존 협정을 원안 그대로 120일간 연장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유엔과 우크라이나는 1년 연장을 요구했으나 러시아 측이 120일 연장안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로부터 곡물과 식량, 비료를 안전하게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흑해 곡물 협정을 이어가는 데 모든 당사자가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이스탄불의 공동조정센터(JCC)가 이날 밝혔다. JCC는 협정 관련 업무를 총괄하기 위해 당사국들이 설치한 기구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함께 식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7월 협정 개시 이후) 선박 450척이 우크라이나산 곡물과 식료품 1천100만t을 싣고 전세계로 향했다"며 "수천만명, 특히 아프리카인들이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우리 식량이 없을 때와 비교하면 식료품 가격도 매우 저렴해졌다"고 협정 연장을 반겼다.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인프라부 장관도 페이스북에서 "이스탄불에서 협상이 타결됐고, 유엔이 모든 당사자의 합의를 환영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유엔, 우크라이나의 공식 발표에도 `아직 합의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시간을 끌다 뒤늦게 외무부를 통해 협정 연장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러시아는 이번 연장 합의 과정에서 자국의 요구 사항이 모두 반영되지 않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흑해 파이프라인을 통해 자국산 암모니아를 수출하는 방안을 요구해왔으나 이번 합의에서 제외됐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암모니아는 화학비료의 핵심 성분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9월 러시아가 전쟁포로를 교환해야 암모니아 수출 재개에 동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크렘린궁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은 러시아 식량과 비료 수출을 막는 장애물을 없애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 7월 22일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 하에 흑해를 통해 양국 곡물과 식량, 비료를 안전하게 수출할 수 있도록 흑해 곡물 협정을 맺었다.

이날 곡물 협정 연장 소식이 전해진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밀, 옥수수 상품 가격은 1∼2%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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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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