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난 데다 글로벌 긴축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95달러(4.62%) 하락한 배럴당 81.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종가는 지난 9월 30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유가는 지난 4거래일 중 3거래일간 하락했다.
앞서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 보건 당국이 중국 본토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2만2천80명에 달한다고 발표하면서 원유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중국의 신규 감염자가 2만 명을 넘어선 것은 상하이, 창춘 등 중국 주요 도시들이 봉쇄됐던 지난 4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10일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7일 만에 2만 명대로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중국의 봉쇄 우려가 다시 커졌다.
미국에서는 긴축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세계 경기 침체 우려도 강화됐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연설에서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정책금리를 추가 인상해야 한다며 최소 5%~5.25%까지 금리가 인상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타일러 리치 공동 편집장은 마켓워치에 "스태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경제 지표,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 매파적 연준 당국자 발언 등이 원유 시장에 모두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뉴스 흐름이 오늘처럼 부정적이면, 유가가 9월 말 저점인 70달러대 중후반을 테스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SIA웰스 매니지먼트의 콜린 시에진스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원유가 공급보다는 수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코로나19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로 최근 유가가 반등했으나 규제 변화가 예상했던 수준보다 더 약해 빛이 바랬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