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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겟은 울고 월마트는 웃는다…월가 "美 소비자 더 싼 제품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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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유통업체 타겟의 어닝쇼크가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를 강타한 가운데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월마트를 승자로 점찍었다.

16일(현지시간) 타겟은 예상을 밑돈 3분기 실적과 암울한 4분기 전망을 내놓으며 뉴욕 증시를 흔들었다. 타겟은 이날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줄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을 뿐만 아니라 4분기 동일 점포 매출이 낮은 한 자릿수대 비율의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브라이언 코넬 타겟 최고경영자(CEO)는 "고객들의 쇼핑이 점차 인플레이션과 금리, 경제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날 타겟의 주가는 13.12% 폭락 마감했다.

금융시장에서 타겟의 실적은 전날 호실적을 발표한 월마트와 비교됐다. 15일 월마트는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 증가한 1528억 1000만 달러(약 202조 2287억 원), 주당순이익(EPS)은 1.5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매출 1477억 5000만 달러와 주당순이익 1.32달러를 웃돌았다. 동일 점포 매출도 8.2% 증가해 월가가 예상한 4.3%를 훨씬 상회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과거에는 좀처럼 방문하지 않던 고소득 고객이 이젠 더 자주 월마트를 방문하고 있다"며 "고물가로 고객들이 가격에 민감해진 만큼 월마트도 비용과 제품 가격을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둔화 우려라는 같은 배경을 두고 두 유통업체의 실적이 크게 차이나는 이유에 대해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래서는 “소매업에서 월마트의 위치는 독특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 노트에서 “월마트는 슈퍼센터 포맷과 다양한 범주에 걸친 상품 제공을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되었으며,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아마존 다음으로 2위의 입지를 굳혔다”고 월마트의 장점을 설명했다. 그는 월마트의 목표가를 158달러에서 17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종가 대비 17%의 상승 여력이다.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더 저렴한 값의 물품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식품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월마트로 눈을 돌린 소비자 층은 고소득층 가구가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월마트는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식품 시장 점유율 상승분의 약 75%가 연간 소득이 10만 달러 이상인 가구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고소득층 소비자들은 그간 월마트 보다 타겟의 주력 소비자들이었는데, 치솟는 물가로 인해 실속형 소비로 돌아서면서 월마트가 그 수혜를 본 것이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케이트 맥셰인은 “월마트는 식품 시장 점유율 증가를 계속 보고하고 있으며, 이것이 단위 성장 이익을 포함해 3분기에서 가장 강한 부문이었다”고 말했다.

웰스파고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켈리도 “월마트는 회사별 거래 감소의 혜택도 받고 있으며 소모품 트래픽 증가가 일반 상품 판매에도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월마트는 재고 수준을 크게 줄이기도 했다. 1분기 32%였던 전년 대비 재고 증가율은 2분기 25%를 거쳐 3분기 13%까지 내려왔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비필수 품목의 주문을 줄이고 가격 인하를 늘려 재고 처리에 적극 나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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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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