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차량용 부품 수급 문제로 완성차 출고가 지연되는 가운데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정책조정팀장)이 "반도체 상황이 내년에 지금보다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김 부사장은 17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사우디 비즈니스 카운슬 행사` 뒤 기자와 만나 "반도체 상황이 지금도 여의치 않은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김 부사장은 이어 "내년에 지금보다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보지만, 반도체 대란이 완전히 해소되긴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량 출고 지연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반도체 수급이 내년에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실제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차량 출고 지연은 현재까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차량 출고 적체가 심각하다.
이달 기준 제네시스 GV80 2.5T 가솔린 모델은 지금 주문하면 출고까지 30개월 이상 걸리고, GV80 3.5T 가솔린은 2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현대차 역시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출고까지 24개월 이상 소요된다.
다만, 최근 들어 반도체 수급 상황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국내 차량 생산은 지난해 10월보다 24.2% 늘었고, 전달과 비교해서도 6.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