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트위터 등에서 자신을 비판한 직원들을 줄줄이 해고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가 트위터나 기업 메신저 슬랙 등에서 자신을 공개 또는 비공개로 비판한 직원 10여 명을 해고했다고 익명의 소식통들이 전했다.
머스크와 트위터 측은 관련 해고에 관해 확인하지 않았으나, 최근 잘린 직원들이 트위터를 통해 해고 사실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직원들은 사내외 메신저 등에서 관련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
이에 따르면 10년간 트위터에서 일해온 벤 라이브는 13일 트위터의 로딩 속도 관련 머스크의 코멘트를 리트윗하면서 "트위터 타임라인의 전 선임 엔지니어로서 자신 있게 말하는데 이 사람(머스크)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다"고 비판한 뒤 해고됐다.
또 엔지니어 닉 모건은 트위터 인사부가 `최근 회사 정책을 위반한 행위`로 자신을 해고했다고 통보한 이메일의 스크린샷을 트윗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당시 내 트위터 계정이 비공개로 돼 있었던 만큼 슬랙에서 100% 충성심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말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선임 관리자 중심으로 절반에 가까운 직원들을 구조조정한 뒤 이처럼 `숙청`(purge)` 강도를 높이면서 회사가 혼란에 빠진 상태라고 전했다.
특히 머스크는 인수전 트위터 직원들이 슬랙과 이메일 또는 트위터를 통해 경영진을 비판했던 기업 문화를 빠르게 바꿔가고 있으나, 이로 인해 업무 책임자나 일의 우선순위와 관련된 내부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트위터가 기술적인 사고 상황에 취약해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14일 트위터 앱의 업데이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나, 직원들은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지 못했다.
`표현의 자유 절대론자`를 자처하는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동기 중 하나로 `표현의 자유`를 꼽은 바 있다. 그러나 직원들은 정작 머스크의 트위터 정책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