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모 씨는 최근 어지러움과 가슴 답답함이 갑자기 나타나 응급실을 찾았지만, 뚜렷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 `검사 결과 큰 이상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 듣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러나 증상은 자꾸만 나타났다. 주변의 `정신건강의학과를 가보라`는 말에 반신반의하며 병원을 찾은 김 씨. 의사는 그에게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내렸다.
공황장애는 비교적 흔한 정신질환이다.
평생 걸릴 확률(평생유병률)은 1~4%정도이며, 환자는 2014년 약 9만 3천 명에서 2020년 약 19만 6천명 수준으로 늘어나는 추세(6년간 100% 증가)다.
그러다보니 공황장애 증상을 다른 질환 증상으로 착각하는 환자도 많다는 증언이 나온다.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명재 교수는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 어지러움 등 신체증상이 갑자기, 그리고 극심하게 나타나는 공황발작이 공황장애의 주요 증상"이라며 "공황발작이 나타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심장마비, 호흡정지, 뇌출혈 등 심각한 질환으로 오인해 반복적으로 응급실을 방문하거나 관련 검사를 받지만 뚜렷한 신체적 원인을 발견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공황장애가 있으면 특별한 이유 없이도 극단적인 신체 증상이 반복된다. 절반 정도는 스트레스 상황을 겪은 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백명재 교수는 "공황발작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에서 공황발작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예기불안, 지하철, 버스 등과 같이 갑갑한 환경을 회피하는 증상을 보인다면 공황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황장애 치료는 쉽지 않다. 만성적이고 증상이 점차 악화된다는 특징이 있어서다. 또 급성기 증상은 약물치료에 비교적 잘 반응하지만, 중단하면 발작이 곧잘 재발한다. 인지행동치료 등의 심리치료 병행도 중요하다.
병원 치료 외에, 전문의들은 공황장애 관리에 `운동`을 추천한다.
백명재 교수는 "필라테스 등의 운동을 권장하는데, 근육 이완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라며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되는 유산소 운동도 권장하며, 꾸준히 하길 권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