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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은지, 리메이크 앨범 ‘log’ 발매…“어린 시절 방구석 여행을 함께 했던 추억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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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핑크 정은지가 2020년 7월 미니 4집 ‘Simple’(심플) 이후 약 2년 3개월 만에 솔로 가수로 돌아왔다.

최근 정은지는 데뷔 첫 리메이크 앨범 ‘log’(로그) 발매를 기념하는 인터뷰를 갖고 그간의 근황과 앨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너무 바쁘게 살아서 오래된 줄도 모르고 있었어요. 더구나 팬데믹 속에서 계획들이 어그러지면서 포기했던 부분들이었죠. 과거부터 해왔던 약속을 지키지 못할 뻔 했는데, 이렇게 앨범을 내고 콘서트를 추진하게 됐다는 데 감격스러워요. 후련하지만 부담스럽기도 해요.”

리메이크 앨범 ‘log’는 ‘기록하다’라는 뜻으로, 마치 여행과도 같은 인생을 선배들의 음악으로 재해석하고 다시금 기록한 앨범이다.

“예전부터 팬들에게 ‘서른 되면 서른 즈음에 리메이크 낼 거다’라고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는데, 그것이 어느새 약속처럼 굳어졌어요. 그를 토대로 곡 하나가 아니라, 살면서 질릴 때까지 들었던 대표곡들을 하나하나 추려서 함께 나누자는 마음을 먹고 앨범을 준비했어요.”

정은지는 곡의 선별부터 모든 제작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각 트랙에 자신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녹여내기 위해 힘을 쏟았다. 특히 태연, 데이식스 등과 작업한 작곡가 밍지션, 정은지의 힐링 보이스를 꾸준히 끌어내 주는 작업 메이트 이현영 작곡가 등 탄탄한 실력파 프로듀서진이 편곡에 참여해 앨범 완성도를 높였다.

“원곡의 인상을 덮는 다른 것보다는 제가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의 감정선을 살리면서 추억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편곡, 녹음을 이어갔어요. 제가 만들고 쓰지는 않았지만, 제가 가진 추억만큼 대중분들도 궁금해 하시고 들어주시지 않을까 해요.”

리메이크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낙점된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은 2005년 발표 이후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버즈의 대표곡으로, 원곡과는 또 다른 정은지만의 감성으로 재탄생했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계속해 나갈 모든 이에게 작은 안부를 건네는 이 곡은 기타 사운드를 한층 더한 펑크 락 스타일로 편곡돼 정은지 특유의 시원한 가창력과 특별한 매력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서른 즈음에’가 이번 앨범의 시작점이지만, 워낙 리메이크한 분들이 많았기에 특별함이 필요하다 생각했어요. 이 곡은 유명하고 좋은 노래지만 여성 아티스트가 커버한 적이 없었다는 유니크함과 함께, 제 어린 시절 방구석 여행을 함께 했던 추억의 노래라는 점에서 선택했어요.”




이밖에도 정은지가 건네는 위로의 노래 YB의 ‘흰수염고래’, 고향에서 상경하던 어린 시절과 지금의 감정을 담은 조용필의 ‘꿈’, 어머니를 위한 노래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 올해 서른을 맞은 정은지가 표현하는 故김광석의 ‘서른 즈음에’까지, 대중들로부터 세대를 초월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총 5개의 주옥같은 명곡들을 정은지만의 ‘힐링 보컬’로 다시 부르며 대중들에게 새로운 추억을 선물할 계획이다.

“‘꿈’은 원래 리메이크 허락을 잘 안 해주시는 줄도 모르고 냅다 부탁드렸는데, ‘타향살이 하냐’라는 물음과 함께 흔쾌히 승낙을 받았어요. 이 곡은 20대 초중반을 함께 했던 곡으로, 밝은데 슬픔이 느껴지는 곡 분위기를 레트로 감각의 신스팝으로 재해석해 표현했어요. ‘사랑을 위하여’는 솔로 데뷔 때부터 아빠 테마를 많이 거듭하다보니 서운해 하던 엄마를 위한 곡이자, 추억이 담긴 곡이예요. 원테이크 녹음과 함께 바로 앞에서 노래하는 듯한 믹스로 완성된 이 곡은 듣는 저로서도 어린시절 본 엄마의 젊은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 곡이죠. ‘서른 즈음에’는 이상하게 좀 힘든 곡이었어요. 가사와 곡 분위기 속에 녹아있는 쓸쓸공허함 때문에 좋아하는 곡인데, 녹음하며 들으면 들을수록 일을 좇으면서 산 제 자신의 이미지를 떠오르게 했어요.”

30대에 접어든 정은지는 서른 즈음에 ‘서른 즈음에’를 노래한다. 누구나 그렇듯 정은지도 20대와 30대에 느끼는 감정은 다를 터.

“과거에는 인터뷰를 할 때 마냥 신나기만 했는데, 요즘에는 하나하나 생각에 잠기곤 해요. 제 20대는 회사차량 종류와 탑승자로 채워져요. 그룹에서 혼자 타는 것까지 변천사를 보면 그동안 열심히 해왔다는 것은 확실해요. 하지만 그 많은 것 중에서 뭔가 없는 듯한 느낌이기도 해요. 그 덕분에 ‘서른 즈음에’가 잘 들렸나 봐요. 계획된 서른 살이었다면 과거가 많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물론 앞서 걱정을 많이 하는 편이긴 하지만. 앞으로의 30대는 20대의 기억을 근거로 요령 있게 많은 것들이 좇아오는 삶을 살고 싶어요. 걸그룹 후배들도 칭얼거렸으면 좋겠어요. 도전은 좋지만, 마냥 힘들거나 어려운 것들은 그저 도전하기보다 칭얼거렸으면 해요. 어렸을 때부터 무대 위에 서다보면 의젓함을 강요받곤 하는데, 실제 무대 밖에서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무대 위 프로다움에 이어 무대 밖 본연의 모습도 갖고 갈 필요가 있어요.”

2011년 4월 에이핑크로 데뷔해 그룹, 솔로, 배우 등 폭넓은 활동을 이어 온 정은지는 일에 강박도 느꼈고,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이 있었다. 이 때마다 팬들은 그에게 큰 힘이 됐다.

“팬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생겨서 말을 나누다보면 동질감을 느끼며 빠져들곤 해요. 소소하게 웃고 떠들다보면 팬들도 그렇지만 제게도 채워지는 게 있어요. 모나지 않고 둥글게 음악도 대화도 해나가려고 노력해요. 12월에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2’가 방송예정이에요. 음악적으로는 방송보다는 콘서트 관련 콘텐츠들로 모습을 비출 것 같아요. 함께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하나하나 쌓아나가면서 다시 또 시작하고 싶어요.”

아티스트로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정은지의 음악에 대한 기대감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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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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