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에서 구조활동에 최선을 다한 소방대원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최 본부장은 11일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행정감사에서 "이태원 참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사고를 수습하고 현장을 지킨 대원들이 힘든 상황을 겪는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이태원 참사 관련 보고를 하던 중 울컥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최 본부장은 "(이전에) 겪지 못한 현장이었다"며 "구조활동을 시도했으나 입구에 얽힌 요구조자를 구조할 수 없어 후면으로 이동하면서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용산소방서장과 직원 모두가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했으나 수많은 사상자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사고로 다친 분들이 하루속히 회복되기를, 현장에서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대원들도 치유되길 바란다"고 했다.
최 본부장의 보고 내용에 따르면 소방은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15분 첫 신고를 받은 뒤 소방인력 2천90명, 차량 62대를 급파하고 서울시와 용산구청 등에 상황을 전파했다. 이어 오후 10시 43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서울지방경찰청에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용산소방서 긴급통제단을 파견했다. 오후 11시 13분에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다른 시·도에 소방 지원을 요청했으며 본부 전 직원을 출동 조치했다. 오후 11시 48분에는 대응 3단계를 발령하면서 서울 전역 소방서장에게 응소(소집에 응하는 것) 지시를 내리고 임무를 부여했다.
이날 행정감사장에는 이태원 참사 관련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도 출석했다.
최 서장은 `현장 지휘를 한 지휘관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달라`는 송도호 위원장의 요청에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질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